[TV톡톡] '언프리티2' 아슬아슬했던 키디비에게 들려온 희소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24 12: 30

래퍼 키디비가 미끄러질 듯 아슬아슬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 앨범 트랙 8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따내며 실력을 입증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7회 만에 이룬 쾌거다.
키디비는 지난 23일 방송된 Mnet 예능 '언프리티 랩스타2'(이하 언프리티2)에서 8번 트랙을 놓고 진행된 솔로 배틀에서 프로듀서 YDG(양동근)의 선택을 받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대 1배틀을 벌인 예지 유빈 효린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양동근은 "다 잘하니까 어떻게든 다 넣고 싶다"면서도 "키디비의 외줄 타기 하듯이라는 가사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녀에게 트랙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키디비는 이날 유빈이 이길 것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름이 호명되자 "저요? 유빈 언니 아니고? 어떡해. 진짜 감사해요. 너무 좋아요. 그냥 너무 값진  것 같다"면서 울먹거렸다.
그러면서 "솔직히 진짜 힘들었다. 그동안의 고생과 아픔을 치유해주는 생명수 같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정말 큰 도전이었고 그 도전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YDG가 직접 그녀에게 승리의 반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이길 듯 말듯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침체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던 키디비에게서 모처럼 듣게된 반가운 소식이다. 트루디, 예지, 효린, 유빈이 주목받으며 우승자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키디비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를 갖게 만든 날이다.
키디비는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만 접어버리고 싶은지 기쁜지, 싫은지 나도 날 잘 몰라' '아슬아슬해 내가 잘하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외줄 타기하듯'이란 가사로 경쟁자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았다.
그녀에게 기대감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 가사 한마디를 통해 키디비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셈이다. 키디비 역시 트랙을 따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지를 방증한다.
앞서 키디비는 많은 기회를 놓쳤었다. 첫 등장부터 자신감을 보였지만 사이퍼 미션에서 두 차례 가사 실수를 해 실력을 의심받았다. 또 제시와 치타와 팀을 결성할 당시, 키디비는 제시와 한 팀이 되길 바랐으나 제시가 유빈이 무대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키디비 대신 그녀를 택했다.
결국 유빈은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아 제시와 함께 음원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16일 유빈과의 디스랩 배틀에서도 아쉽게 패해 7번 트랙을 따낼 기회를 잃었다. 늘 최종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 칼을 갈고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번번히 실패를 맛봐서 그런지 독했고 무서웠다. 한층 표독스러워진 키디비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
이미 '언프리티2'에는 타고난 뛰어난 랩 실력이나,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배틀이 벌어진 지 오래다. 그 과정에서 이번 키디비의 성공은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해 트랙을 차지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만든 쾌거다. 볼수록 '꿀잼'을 주는 기분 좋은 '언프리티2'에서 키디비의 성공은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언프리티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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