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송곳’, 우려 속 신드롬은 이미 시작됐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24 11: 12

‘송곳’이 우려의 시선 속에서 드디어 스타트를 끊는다. ‘송곳’이 부당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담고 있어 드라마화가 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웹툰 ‘송곳’을 TV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송곳’이 노동자, ‘을’의 입장에서 시원하게 이 시대의 부조리함을 비판해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 앞서 ‘미생’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은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 당시 노조위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대형마트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 직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를 통해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때문에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부당해고와 비정규직 이슈는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송곳’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곳’은 대형마트 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부당해고 사건을 통해 폭주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고 깊숙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이 시대 직장인들이 겪었던, 또 겪고 있던 현장의 얘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낼 예정.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노사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그리지 않고 대신 대형마트 구조 속에 위치한 사장, 중간관리자, 노동자가 각각 노사 문제에 직면하게 됐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자신의 정의감으로 ‘누군가의 삶을 망칠 줄 모른다’는 주인공의 두려움은 노동운동이 자칫 놓칠 수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송곳’은 웹툰이 그러했던 것처럼 드라마 또한 노사문제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가감 없이 그리고 주인공이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현실을 거침없이, 그리고 ‘갑’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부당하게 당하는 ‘을’의 모습을 그리는 ‘송곳’은 ‘미생’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미생’은 스펙성형까지 하는 시대에 고졸 검정고시에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만 달랑 가지고 있는 장그래가 동료 직장인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스펙위주 사회, 직장인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미 ‘송곳’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갑의 횡포와 을의 애환을 담은 ‘송곳’ 또한 ‘미생’급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곳’이 ‘미생’과 같이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현실에 돌직구를 날리고 근로자들을 위로해주며 드라마로 주목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는 24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kangsj@osen.co.kr
[사진] 유한회사 문전사 송곳,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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