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인턴'의 열풍은 끝나지 않았다. 영화는 현실과 판타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인턴'이 30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9월 24일 개봉 후 한달 만에 의미 있는 흥행을 이뤄낸 것.
24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인턴'은 누적관객수 302만 4,21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고 좌석점유율은 23.1%로 여전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똑같이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공한 '비긴 어게인'(342만 8,886명)의 기록을 넘어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대를 모은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할 정도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봉 국가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등 한국 관객들에게 유난히 어필했던 바다.
'인턴'의 이와 같은 흥행 행보는 관객들과의 공감이 주효하면서도 판타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인턴'은 30세 젊은 CEO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코미디.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히 흘러가면서 따뜻한 감동과 소소한 재미를 전한다.
'황혼 노동'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반추하게 만드면서도 잔잔하고 섬세하게,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영화라는 반응이다. 한 마디로 온기 가득한 이 영화의 감동 코드는 나이를 내세우기보다는 노력하는 젊은 이들을 지켜보고 응원하며 눈물을 흘릴 때 손수건을 건내주는 어른의 모습이다.
지극히 공감가면서도 또한 너무나 판타지스럽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다. 닿기 어렵지만 현실 가능한 희망을 들려주는 것은 영화의 달콤한 매력이다.
물론 '그냥 착한 영화', '큰 사건도 전개도 없이 심심하게 굴러가는 영화' 등의 부정적인 평도 있다. 스토리가 새로운 부분이 없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한다는 내용 자체에 진부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흥행을 살펴보면 이 영화가 단순한 '착함'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어쨌든 보고나면 기분이 좋다라는 것은 큰 강점일 수 있다. 평론가보다 일반 대중의 평점이 훨씬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편 '인턴'은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을 만든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nyc@osen.co.kr
[사진] '인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