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설리를 향한 색안경을 벗을 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24 16: 01

설리를 바라보는  일부 네티즌의 안경에는 색깔이 칠해져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닦아내도 잘 닦이지 않을 것 같은.
설리가 24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에프엑스도 응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응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앞서 설리가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아이유의 앨범을 격하게 응원했기 때문이다.
설리가 아이유를 놓고 "도저히 안 사랑할 수 없다. 아이유 사랑해요. 나는 모든 곡이 다 좋지만 레드퀸이 제일 좋다. 어쩔 수 없다. 그녀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팬들은 컴백을 앞둔 에프엑스에 대한 언급 없이 아이유만 응원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이에 설리가 "에프엑스도 응원한다"라고 해명을 하게 된 것이다.

설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에프엑스의 일부 팬들이라면 이런 설리의 행동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최자와 교제를 하고, 또 연기자로 전향하며 에프엑스에서 탈퇴를 한 것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도 설리에게는 여전히 에프엑스의 잔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설리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설리가 덧붙인 이모티콘을 보며 '마지 못해 응원한 것이 아니냐'라고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마녀사냥을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구든 그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보를 낸 절친의 음악 활동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에프엑스의 새 음반이 나온다면 에프엑스에 대한 응원글을 올렸을지도 모른다. 설리는 컴백을 앞둔 에프엑스가 안 풀리길 바란 게 아니라 단순히 자신과의 사연을 노래에 녹여낸 아이유의 음악적 활동을 응원했을 뿐이다.
팬들의 지적에 '물론 에프엑스도 응원한다'라는 뜻을 영리하지 못하게 보다 설 익게 전달했을 수는 있다. 연예인으로서 신중해야 함은 물론, 설사 보는 사람이 본 뜻과 다른 해석을 했다면 글쓴이가 이에 대한 책임감을 일부 져야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여기에 에프엑스에 대한 의리가 없다, 비꼬는 것이 확실하다 식의 몰아가기 비난은 위험성이 있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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