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돈·힘 없고 정직하게 살면 당하는 세상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24 22: 34

'송곳'의 지현우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왕따 같은 삶을 살았다.
24일 방송된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1회분에서는 수인(지현우 분)이 부장 정민철(김희원 분)에게 직원을 해고시키라는 지시를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정민철의 부름을 받고 간 수인은 황당한 말을 들었다. 직원들을 모두 해고시키라는 것. 정민철은 수인에게 "점장님 지시다. 지금 있는 판매사원들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전부 내보내라. 질문 안받는다. 해라"라고 했다.

이에 수인은 "부장님 그거 불법아닙니까"라고 했고 누가 이과장이 불법인지 아닌지 판단하라고 했냐. 일을 어렵게 만드네"라고 했다.
수인은 학창시절부터 그랬다. 담임 선생님이 반장인 수인에게 어항을 두자고 했고 수인은 돈이 없다고 했다가 매질을 당했다. 그렇게 1년 내내 선생님에게 매를 맞았고 엄마가 촌지를 주고서야 매질이 멈췄다.
결국 수인은 출세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수인을 괴롭히는 상황은 있었다. 특정 정치인에게 투표를 강요한 것. 이에 수인은 투표도 하지 않았고 동기들과 이를 동기회에 군의 정치적 개입을 언급했다.
수인은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 지난 3년간 뼈에 새겨질 만큼 들었던 말이다. 그리고 1년 후 우리가 장교로서 병사들 앞에 섰을 때 당연히 가르쳐야 할 원칙이다. 만에 하나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선거에 개입한 일이 발생했고 그것에 눈 감는다면 병사들에게 어떤 말로 교육할 수 있겠냐. 우리는 위법한 명령을 거부하라고 교육 받았다. 지금 우리가 침묵한다면 다음에 위법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 자신이 될 것이다.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 수천 수 만 번 외쳤던 우리의 신조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때입니다. 동기 생도 여러분, 배운 대로 행합시다"고 했지만 분위기를 무거워졌다.
 
몇몇 생도들에게 작은 박수를 받긴 했지만 결국 훈육관은 크게 분노했고 수인의 방을 뒤져 위반사항들을 짚어냈고 위기에 처했다.
'송곳'은 부당해고를 당한 푸르미마트의 직원들이 참혹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싸워가는 이야기를 아주 날선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송곳'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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