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협착 수술 후 복통을 호소하다가 지난해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의 헌정 무대가 모두를 웃고 울렸다. 가수와 관객 모두 신해철을 떠올리며 그와 함께 한 이번 시간은 큰 감동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故 신해철 작고 1주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신해철의 아내인 윤원희 씨와 아이들이 자리를 함께해 시선을 끌었다.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는 가수들의 무대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아이들은 “아빠의 노래는 다 좋다”고 말하며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하고 웃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동균, 테이, 정동하, 케이윌, 손승연, 홍경민, 키스 등은 신해철의 명곡을 무대에 올렸다. 원곡에 담긴 의미를 살리는 데 집중한 가수들의 무대는 신해철의 작고 1주기를 맞아 더욱 울림 있게 다가왔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1년. 이날 무대에는 신해철이 함께 있는 듯한 가슴 벅찬 순간이 이어졌다.
하동균 ‘날아라 병아리’, 정동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케이윌 ‘민물장어의 꿈’, 손승연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등 신해철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던 무대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노래하는 가수들, 객석의 관객, 신해철의 아내까지 모두 눈물을 훔친 이들의 무대는 시간이 흘러도, 그가 세상에 없어도 영원한 감동을 선사하며 그를 추억하게 했다.
우승은 밝은 분위기로 관객을 들썩이게 한 홍경민이었다. 홍경민은 “신해철은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해주던 사람이었다”라면서 넥스트 멤버들과 무대에 올라 ‘안녕’을 불렀던 것.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 신해철의 평소 모습대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 홍경민은 424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음악으로 지친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신해철다운 결과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평소처럼 밝고 열정 넘치는 분위기를 이어간 홍경민의 무대가 의미를 더했다.
홍경민은 1위를 차지한 후 신해철에게 “좋은 음악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위로와 감동을 전한 ‘마왕’ 신해철의 헌정 무대를 통해 그의 음악이 영원히 나이 들지 않고 팬들의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팬들을 위로했다. /jykwon@osen.co.kr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