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패밀리’ 가족·사랑 의미 되새겨 준 웰메이드 홈드라마 [종합]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25 01: 10

‘짝퉁패밀리’가 무늬만 가족인 구성원들이 단합하고 행복을 찾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그리며 ‘드라마스페셜 2015-시즌3’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3의 첫 작품인 '짝퉁패밀리'(극본 손세린, 연출 안준용)에서는 엄마의 빚을 갚느라 청춘을 보낸 주인공 은수(이하나 분)가 마침내 빚을 모두 청산하고 행복해지려는 찰나, 엄마가 죽고 의붓동생을 떠맡게 되자 동생을 버리고 혼자 행복해질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은수는 엄마 송자(길해연 분)와 의붓동생 민수(이학주 분)의 가장 노릇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그가 꿈꿔왔던 건 단 1년만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것. 하지만 갑작스레 송자는 세상을 떠났고,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위해 엄마의 빚을 갚으면서도 차곡차곡 모아왔던 통장 잔고는 장례식 비용과 동생의 생활비 때문에 줄어만 갔다. 자신에게 돈을 맡겨놓은 듯 돈을 요구하는 민수에 분노한 은수는 엄마의 옷장을 뒤지다 베개 속에 고이 모아놓은 쌈짓돈을 발견했고, 그 돈과 방 보증금을 빼 제주도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그에게 걸림돌은 오로지 민수.

은수는 의붓아버지 명국(김원해 분)을 찾아내 그에게 민수를 맡기고 제주도로 떠나려했지만 공항에서 비행기 티켓을 끊으려는 순간 명국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은수의 오랜 남자친구인 영진(박종환 분)과 밤새 함께 있다 민수가 사고를 쳐 파출소에 잡혀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민수를 찾아 간 은수에게 명국은 과거 송자가 쓴 각서를 들이밀었다. 각서에는 송자가 명국에게서 1,500만 원을 받아가는 대신 민수에 대한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에 은수는 제주도에서 생활하기 위해 모아놓은 돈을 명국에게 건넸고, 민수를 떼어냈다.
이렇게 민수를 버린 은수는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한편 민수는 누나의 돈을 받아 도망치는 명국을 쫓아 돈을 뺏었고, 짐이 다 빠져있는 집으로 돌아가 은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가 얼마나 제주도에서 생활하기를 꿈꿨는지 알게 된 민수는 영진과 함께 공항으로 달려가 그에게 돈을 건넸다. 어떻게 돈을 돌려받았는지 묻는 은수에게 영진은 명국에게 민수가 돈을 갚기로 하고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민수는 “누가 갚든 갚기만 하면 난 네 책임 아니다. 너랑 나랑 가족 안 하면 된다. 그냥 아는 사람으로 지내면 돼. 그러니까 이 돈 네가 갚아줄 필요 없어. 네 꺼다”라며 “가서 1년만 살고 말겠다 그런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 그렇게 생각하라”는 말을 덧붙이며 은수의 제주도 생활을 응원했다.
마침내 은수는 제주도로 향했다. 혼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은수는 홀가분해 보였다. 평소에 신지 않는 구두와 예쁜 옷을 차려입고 나선 은수는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오름에 올랐다. 노을을 바라보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게스트 하우스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은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결국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게 됐고, 그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민수가 찾아왔다. 자신의 집이 아닌 게스트 하우스로 일부러 찾아온 민수의 모습에 은수는 미소 지었다. 늘 없어져버렸으면 했고 떼어내고 싶었던 동생 민수. 하지만 변함없이 퉁명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툴툴대는 여전한 그의 모습에 은수는 안도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짝퉁’이 아닌 ‘진짜’ 가족이 됐다. / nim0821@osen.co.kr
[사진] ‘짝퉁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