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 초반의 논란을 딛고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과 MC 유재석의 매끄러운 진행 그리고 제작진의 탁월한 게스트 섭외 능력이 큰 몫을 했다. 특히 매회 사연에 맞춰 달라지는 게스트는 사연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살리고 있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자나깨나 사업만 생각하는 '사업 중독' 아빠가 사연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에 맞춰 등장한 이날의 게스트는 개그맨 이봉원. 그는 과거 다양한 사업 실패를 맛 본 바 있는 사람으로서 주인공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주인공의 딸 유정 양은 "아빠가 했던 사업이 10개가 넘는다"라며 "지금은 아빠가 3개월째 회사를 다니시는데 자꾸 '회사일은 취미다. 본업은 따로 있다'라고 얘기를 하신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영상을 통해 본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버스 운전기사 일을 마치고 온 아빠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컴퓨터를 키고 무언가에 몰두하며 첩보 영화 뺨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들과 딸 모두 입을 모아 "아빠는 까도 까도 모르는 양파같은 남자다. 잘 모르겠다"고 얘기할 정도.
이에 이봉원은 “사실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낀다”고 말문을 연 뒤 “아버님의 문제는 너무 긍정적이다 보니까 그동안 저질렀던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죄책감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웃어넘기려고 하자 “‘앞으로 잘하면 된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앞의 일에 대해서 장고를 하면서 전후좌우 봐야 한다. 앞만 보고 덤비면 안 된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또한 “장사든 회사든 3-6개월은 경험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나도 사업 끊은 지 10년 됐다. 그동안은 빚을 갚기 위해 방송일, 야간업소, 행사 등을 했다. 그리고 작년에 드디어 빚을 모두 청산했다. 이제 사업할 때가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동상이몽’이 게스트를 통해 맞춤식 조언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로 지난 회인 요리사가 꿈인 제주도 여고생 수아 양 편에서는 셰프 최현석이 출연해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냈으며, 상습적으로 가출을 하는 딸의 사연에는 과거 아버지와 불화를 겪었던 황치열이 등장해 비슷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처럼 ‘동상이몽’은 매회 사연에 따라 게스트를 달리하며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 같은 조언과 경험담을 통해 주인공들의 고민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는 주인공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욱 허심탄회하게 고민에 대해 얘기할 수 있고, 또 그에 걸맞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효과를 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