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神-객주 2015’ 김민정이 2시간 동안 온몸에 흙칠을 한 채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투혼을 펼쳐내 현장을 감동시켰다.
김민정은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연출 김종선)에서 젓갈장수 보부상으로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훗날 무녀가 되는 매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민정은 ‘운명의 남자’ 장혁을 만난 뒤 혼례를 준비했지만, 결국 무산되자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9회 방송에서는 김민정이 어릴 적 해주라는 이름을 버리고 젓갈장수 보부상 개똥이가 될 수밖에 없던 아픈 과거가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양반의 딸이었던 해주는 태어날 때부터 가진 무병 때문에 가문에 먹칠한다는 이유로 친아버지에 의해 관 속에 생매장 됐던 터. 해주 어머니는 맨 손으로 흙을 파 딸 해주를 구해준 후 멀리 도망치라며 “네 기운을 재울 사내를 만나 혼인을 하면, 무병을 재우고 평범한 여인네로 살 수 있다”라고 전했고, 그 길로 해주는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이와 관련 김민정이 관속에 들어가야만 했던, 처절한 장면의 현장 비하인드 컷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정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스로 흙을 뿌려 흙범벅이 된 채 연기를 펼치는 열혈 투혼을 발휘했던 것. 관에 갇혀 있다 구출된 후 피투성이가 된 어머니 손을 잡고 오열하는 김민정의 생생한 연기가 현장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먹먹함을 안겼다는 평가다.
김민정의 온 몸을 내던진 ‘흙범벅 투혼’ 장면은 지난 15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촬영 중 포착됐다. 김민정은 스태프들에게 얼굴과 손에 물을 뿌려달라고 한 뒤 바닥에 있던 흙을 얼굴과 머리에 마구 문질렀던 상태.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한참 관 속에 앉아 있던 김민정은 말 한마디 없이 감정을 다 잡아가며 장면에 집중했다. 이어 김민정은 카메라 불이 켜지자마자 흙을 뱉어내며 1초의 지체도 없이 처절한 오열을 쏟아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김민정은 눈물범벅인 채로 “다시 한 번 해볼게요”라며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재촬영을 자청하는가 하면, 잠깐 카메라 각도를 바꾸는 순간에도 어머니 역으로 등장한 연운경의 피투성이 손을 꼭 부여잡고는 감정에 몰입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촬영으로 인해 김민정은 온 몸 구석구석 버선 속 까지 들어찬 흙을 털어내느라 맨발로 신발을 신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베테랑 배우다운 모범을 보였다.
제작사 측은 “김민정은 해주-개똥이-매월에 이르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여인의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대본을 읽으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건 물론이고 김종선PD와도 현장에서 늘 개똥이 얘기뿐”이라며 “데뷔 25년 차라는 연기내공을 지닌 김민정이었기에 저 역할이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줄 김민정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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