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고(故)신해철의 1주기를 맞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추모식을 진행하고, 동료들은 음악으로 다시 한 번 고인을 기렸다. 동료 윤종신은 1주기를 맞아 고 신해철의 노래 중 '고백'을 리메이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은 고 신해철의 사망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에 앞서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추모식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및 봉안식이 진행된다.
이번 추모식에는 그리움의 편지와 퍼플 리본 달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추모 미사와 추모사 낭독, 기제사 예식이 이어지며 유토피아 납골당에 안치된 유골을 야외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과 장지 헌화식 등을 끝으로 자유 참배로 마무리되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 및 동료 지인들, 팬클럽 외에도 최대한 많은 일반 팬들이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고 신해철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동료들이 뭉쳤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4'에서 각각 신해철 편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불후의 명곡'에는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가 출연해 "아기 아빠의 노래가 잊히지 않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하동균과 테이, 정동하, 케이윌, 손승연, 홍경민 등은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승연은 노래를 소화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정동하는 "신해철 선배님의 노래를 동경하면서 자랐다. 이 자리에 있어 영광이다. 마음을 다해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MC인 문희준 역시 고 신해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신해철 선배님 때문에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집에서 9개월 동안 작업만 할 때 신해철 선배님에게 전화가 왔다. '너 죄를 진 것도 아닌데 나와라'라고 했다. 선배가 '네 음악 들으니 정말 좋더라. 너 나 존경하냐? 내가 좋다고 했으니 나올 수 있겠지'라고 해줬다"라고 털어놓으면서 고인과의 추억을 공개했다.
'불후의 명곡'이 고 신해철을 존경하는 후배 뮤지션들의 무대였다면, '히든싱어4'에서는 팬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고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한 무대에 선 것. 고 신해철과 팬들이 함께 꾸민 무대는 눈물과 웃음, 감동을 모두 다 있었다. 3라운드곡 '그대에게'는 신해철을 대표하는 곡인만큼, 모창능력자들 모두 나와 고인과 함께 노래해 감동을 줬다. 또 신대철과 김종서는 즉석에서 고인을 위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방송에 이어 25일 오후 진행되는 추모 행사에도 많은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고 신해철의 장례를 치를 당시에도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일반인들의 조문이 자유롭게 이어졌고, 발인 전까지 1만 명에 가까운 팬들의 애도가 이어진 바 있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은 "1주기 및 봉안식은 더욱 많은 팬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치러드리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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