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제2의 아이유가 나올 수 있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25 11: 47

음악도, 연기도 얄미울 정도로 똑 소리 나게 소화하는 가수 아이유다. 이런 '완벽'한 것 같은 아이유를 뛰어넘을 제2의 아이유가 나올 수 있을까.
젊은 여성 솔로 가수들이 등장하면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 기타를 든 소녀라면 더욱 자주 아이유와 비교되곤 한다. 음악적 색깔이 비슷한 것보다 아이유가 걸었던 길, 젊은 여성 솔로 가수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아이유는 이미 성공한 가수이자, 그를 롤모델로 삼는 많은 후배 동료들이 있는 위치에 있다. 아이유라는 이름만으로도 브랜드를 구축한 젊은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제2의 아이유를 넘는 것은 또래 여자 가수들이나 후배들에게 목표일 수 있다.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단순히 기타를 연주하고 자작곡을 노래하는 솔로 여성 가수가 아니다. 아이유의 음악은 무엇보다 가사와 그 감성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이처럼 확고하게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가수들은 별로 없다. 이번 미니4집 '챗셔'는 전곡 작사를 맡아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가사를 써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이유가 대중이 좋아하는, 소위 말해 잘 팔리는 곡을 쓰는 송라이터라는 점이다. 가수로서 아이유는 댄스는 물론, 발라드, 힙합, 펑키 디스코 등 전 장르를 자신의 색깔로 소화한다. 박명수의 EDM 공장에서 1위곡 '레옹'을 써낸 그다. 스물 셋 나이에 음반 프로듀싱에도 참여했고, 서태지와 김동률 같은 선배들로부터 '보물'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내는 뮤지션이다. 최백호, 김창완, 양희은 같은 선배 뮤지션들과 소통하며 전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가 하면,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도 탁월하다. 그만큼 제2의 아이유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이유가 아이유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히트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로 등극하기까지 그동안 많은 제2의 아이유가 등장했다. 10대에 데뷔한 여성 솔로 가수들은 저마다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붙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 명은 앤씨아와 주니엘, 그리고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2' 아이유 편에 출연했던 샤넌 정도였다.
앤씨아와 샤넌은 데뷔 초창기 아이유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더구나 샤넌은 '히든싱어2' 출연 당시부터 아이유와 비슷한 목소리로 화제가 된 만큼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는 당연해 보였다. 그 중 특히 주니엘은 기타를 연주하고, 자작곡을 부른다는 면에서 아이유와 겹쳐지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아이유를 뛰어 넘을 수도, 혹은 다른 후배 가수들이 제2의 아이유라 불리며 그와 비슷한 행보,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아이유는 뮤지션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 아이유라는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이자 20대 여자 가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말을 부정할 순 없어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로엔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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