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가요계의 전설이자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떠난 자리는 크고 깊었다. 이날 1주기에 가족과 지인 그리고 팬들이 모여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25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신해철의 1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고인의 부모님과 아내 윤원희씨 그리고 자녀들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까지 고인을 추도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1주기 추모식과 함께 납골당에 임시 안치됐던 고인의 유골함을 야외에 마련된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이 열린다. 영원히 고인이 머물 안치단은 노래 '히어 아이 스탠드 포유(Here I stand for you)' 의 가사가 새겨져 있고 고인의 딸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다. 이는 '우리를 보고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유족들의 바람과 메시지가 담긴 안치단은 고인이 영면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식이 거행되기 전부터 추모관과 추모식이 열릴 평화광장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추모관 안에는 故 신해철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에게 그리움을 표현한 팬들의 편지를 볼 수 있었다. 이날 1주기에는 팬클럽 철기군 뿐만아니라 문재인 대표와 가수 싸이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등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추모관 안에는 고 신해철이 살아있던 시절에 팬들에게 남겼던 메시지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끝날 때까지 저는 이제 게임할 거예요. 게임하고 있는 동안에 여러분들은 그냥 옆에 있어주시면 되겠네요'라고 남긴 글이 인상 깊었다. 그의 1주기를 애도하러온 팬들을 위로 하는 말 들이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들을 지켜보며 팬들은 감상에 젖은 모습이었다.
추모관 한 편에 전시된 팬들이 남긴 메시지들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팬들은 '하늘에서 아프지 말라', '보고싶고 그립다'는 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교복을 입고 추모식에 참석한 한 학생팬은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한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수 많은 팬들이 남긴 쪽지들로 인해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1주기 추모식은 오후 1시30분에 시작돼 예식과 헌화식 그리고 봉안식 등을 치루며 세시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故 신해철은 지난해 장협착 수술 20일 만인 10월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는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의 업무상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병원장인 K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