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심장이 요동친다. 설레다가 애틋하고, 또 슬퍼지는 지진희와 김현주의 사랑이 이뤄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저릿한 심장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8회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이 최진언(지진희 분)에게 자신의 떨리는 마음을 고백함과 동시에 최진언이 전처의 죽음을 알고 충격에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 동안 해강과 진언의 애틋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다소 느린 전개를 보여줬던 ‘애인있어요’는 이를 계기로 4년 전 묻어둔 해강과 용기(김현주 분)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임을 암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진언은 해강의 저녁 제안에 무척이나 들떠 했다. 약속 장소 앞에서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그였다. 하지만 이것이 상견례를 위한 해강의 거짓말임을 알게 된 진언은 그 자리에서 설리(박한별 분)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아내를 사랑한다”고 밝힌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런 진언이 신경 쓰이고 걱정된 해강은 다음 날 그가 있는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휴대폰은 버려둔 채 차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둘만의 데이트를 떠났다. 그 곳에서 해강은 계속해서 자신을 전처로만 바라보는 진언에게 화를 냈다. 다른 사람 대신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에 진언은 해강을 붙잡고는 이름 다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또 해강은 늦은 밤 진언과 차에 나란히 앉아서는 “나도 떨린다. 꽁꽁 얼어붙은 줄 알았는데, 내 기억을 과거에 놓고 온 줄 알았는데 당신 만난 뒤 내 심장이 아프고 요동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당신이 떨린다”고 고백했다. 아무리 진언을 밀어내려 해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해강 역시 깨닫고 있었던 것. 그렇게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나눴다.
머리로는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심장이 기억하는 사랑이었다. 눈빛만 봐도 가슴 설레고, 안 보면 생각나고 미치게 보고 싶은, 열병과도 같은 지독한 사랑을 두 사람은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가을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높은 완성도의 멜로 드라마를 만났다는 것과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지진희와 김현주의 명품 연기에 극찬을 보내고 있는 것. 특히나 매회 지진희의 깊은 눈빛과 꿀 바른 듯한 목소리에 설렌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 말미 발생했다. 분노를 참지 못한 백석(이규한 분)이 진언에게 “니 아내는 4년 전에 죽었다”고 밝힘과 동시에 진언이 무너지고 만 것. 납골당을 찾아 아내의 유골함을 본 진언은 오열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진언은 의욕 하나 없는 모습으로 해강을 다시 만났다. 이전의 애틋함은 찾아볼 수 없는 진언과 그런 그를 걱정하는 해강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에게 닥친 위기를 직감케 만들었다. 이미 진언을 사랑하게 된 해강과 떠나버린 아내의 그림자만을 찾고 있는 진언의 사랑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또 해강에게 사선 넘지 말라고 경고를 한 설리의 지독한 반격은 얼마나 해강을 괴롭힐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