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애인있어요’ 이규한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26 09: 03

이런 순애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 이규한이 보여주고 있는 한결 같은 믿음과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자상하고, 동생에게는 듬직한 오빠가 되어 주는 그의 모습이 참 이상하게도 눈물겹다.
이규한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변호사 백석 역을 맡고 있다. 평소 장난기 많은 그의 모습은 늘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비록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턱걸이로 변호사가 된 후 사무실까지 내고 순조롭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사고를 당한 도해강(김현주 분)을 만나게 된 뒤 그의 삶도 변하기 시작했다. 해강의 쌍둥이 동생인 독고용기(김현주 분)와 동창이었던 그는 해강을 용기로 착각해 도움을 줬다. 해강은 그 사고로 기억을 잃고 4년 동안 백석의 보살핌 아래 새 삶을 살게 됐다. 그 이후 백석은 한결같이 해강에게 사랑을 고백해왔다.

밤새 악몽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과거 기억 때문에 해강이 끙끙 앓으면 늘 방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 해강을 다독였다. 해강은 이런 백석이 고맙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탓에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백석은 묵묵히 해강을 기다렸다. 그가 해강에게 화를 내는 순간은 딱 하나, 해강이 말도 없이 사라질 때였다.
그러던 중 진언(지진희 분)이 나타나 고요했던 둘 사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백석은 늘 그랬듯 해강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그가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건 지난 17회 병원에서 해강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던 장면이다. 앞서 백석은 해강에게 화를 낸 뒤 연락도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지 않는 해강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던 백석은 뒤늦게 해강이 병원에 있음을 알고는 한달음에 달려가 해강을 보살폈다.
그리고 백석은 해강에게 “잘못했다”고 눈물의 사과를 했다. 이 장면은 이규한의 섬세한 연기력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해강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는 백석의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그리고 지난 25일 방송된 18회에서 백석은 진언과 자취를 감춘 해강을 밤새 기다렸다. 아침이 올 때까지 한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엉뚱하고 장난기 가득한 면모를 과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규한의 묵직하고 애틋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며 ‘애인있어요’를 더욱 애청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해강에게 더 깊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 자명한 백석을 이규한이 또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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