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송곳', 시청자는 왜 이토록 열광하는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6 10: 30

 ‘송곳’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미생’ 이후 최고의 작품으로 꼽기도 하고, 우리나라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린다며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을의 입장에 대변해 싸우는 용사 지현우 외에도 열광할 포인트는 많다.
JTBC 새 주말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서 이수인(지현우 분)은 히어로다. 약자에겐 약하고 강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정의의 사도다. 그렇기 때문에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우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 시청자들이 이수인에 보내는 지지는 당연하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송곳’에서는 이수인이 회사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인은 마트 직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불복했다. 이후 부장 정민철(김희원 분)의 주도 하에 따돌림을 당했고, 높은 신임을 보였던 점장 갸스통(다니엘 분)에게 헤드락 굴욕을 당했다.

이수인이 회사의 명령에 불복한 이유는 하나다. 비정규직 직원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보내라는 말은 불법이며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잘못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해고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민철은 마트직원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괴롭혔다. 괴롭힘에 못 이겨 스스로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더 현실적인 점은 괴롭힘을 당하는 마트직원들이 비난의 화살을 회사가 아닌 이수인에게 보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수인이 정민철에게 찍혔기 때문에 자신들이 괴롭힘 당한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이수인이 설 자리를 더욱 없게 만들었다.
이수인은 동료 과장들에게도 외면 받았다. 동료 과장들은 아예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것이 더욱 씁쓸하다. 아예 악인들로 그려지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있지만 자신의 가정과 미래를 생각하면 쉽사리 회사에 맞설 수가 없다. 우리 주위에는 아닌 것엔 아니라고 말하는 이수인보다 동료 과장 같은 사람들이 더 많다. 즉 이들 위치에 있는 이들도 또 다른 ‘을’이며, 이들을 나설 수 없게 만든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걸 그려내며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송곳’ 1회는 전국 유료가구기준 2.194%(이하 동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2회는 1.9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에 가깝다. 또 전작인 ‘디데이’가 1% 초반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송곳'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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