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냐 사랑이냐.' 주상욱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 7회에서는 진형우(주상욱 분)가 15년전 첫사랑이었던 신은수(최강희 분)의 존재에 수시로 마음이 주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강일주(차예련 분)과 거짓 사랑까지 맹세했던 그가 흔들리는 것.
형우는 피습당한 상태로 거리에 쓰러져 있던 중 은수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은수의 딸이 건넨 사탕을 꺼내보면서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석현(정진영 분)의 집에 메이드로 취직해, 이세영(박정아 분)로부터 갖은 구박을 당하는 모습도 보기 불편해 하는 분위기다.
급기야 강일주의 보좌관 자리를 떠나 강일도(김법래 분) 이사장의 편에 서는 결심까지 감행했다. 앞서 모친인 한영애(나영희 분)의 귀띔도 있었지만, 그보다 그가 약속으로 내밀었던 것은 바로 곤경에 처해 경찰서에 간 신은수의 안전 보장이었다.
이런 형우의 모습을 보는 강일주의 모습은 속이 탔고, 결국 은수 때문에 자신까지 배신한 것이라고 판단한 후에는 가차없이 뺨까지 때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여태껏 진형우의 목표는 하나였다. 아버지를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던 강석현에 대한 잔인한 복수가 바로 그것.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강일주의 사랑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었다.
강석현에 대한 복수와 신은수에 대한 사랑이 꼭 양자택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마음까지 억누르며 복수만을 위해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진형우에게 있어 첫사랑인 은수의 존재는 분명 어떤 식으로든 방해요소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형우 역시도 이를 인지하면서도 스스로 이를 제어하지 못해, 고심하는 모습을 내비치는 중이다.
그런 그가 첫사랑에 빠졌던 어릴적의 순수하고 따뜻했던 모습으로 은수를 기폭제 삼아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계획했던 강석현에 대한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그의 선택이 남았다. / gato@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