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는 줄었지만 음악은 더 깊어졌다.
걸그룹 에프엑스가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신곡으로 컴백했다.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와 몽환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4인조로 대중 앞에 새롭게 나선 에프엑스는 충분히 성숙해졌고 성장한 모습이다.
에프엑스는 27일 0시 정규 4집 '포 월즈(4 walls)'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포 월즈'를 비롯해 10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세련됐고, 한층 더 깊어진 에너지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수록곡 줄세우기도 달성했다.
'포 월즈'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에프엑스만의 유니크한 색깔을 녹여내면서도 대중이 좋아할 요소를 갖췄다는 것. 보컬부터 멜로디까지 모두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완전한 여인으로 성숙한 에프엑스는 갑작스러운 사랑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해냈다. 묘하게 중독적이고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이번 음반에 대해 크리스탈은 "음악적으로 에프엑스가 성숙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 곡들이 새로울 거다. 기존에 에프엑스가 했던 종류의 곡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 설리의 탈퇴 등을 겪은 에프엑스의 더 성숙해진 마음이 이번 음반에 녹아 있었다.
'포 월즈'와 함께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을 별을 발견한 순간에 빗대어 표현한 신스팝 곡 '글리터(Glitter)', 처음 본 그에게 데자뷰를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EDM 트랙 '데자뷰(Deja Vu)',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전율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신스팝 곡 '엑스(X)', 하우스 기반의 라운지 뮤직으로 청량한 EP 사운드가 인상적인 '루드 러브(Rude Love)' 역시 듣는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트래블러(Traveler)'는 블락비 멤버 지코가 랩 피처링에 참여해 곡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칼리 레이 젭슨과 모노트리의 황현이 함께 작업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왠 아임 얼론(When I'm Alone)', 삶의 본질을 다이아몬드가 탄생하는 과정에 비유한 힙합 리듬 기반의 EDM트랙 '다이아몬드(Diamond)', 켄지와 런던 노이즈가 합작한 라틴풍의 EDM곡 '파피(Papi)',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다는 순수한 마음을 담은 일렉트로닉 팝 댄스트랙 '캐시 미 아웃(Cash Me Out)' 등 다양한 음악으로 에프엑스만의 색깔을 표현해냈다.
에프엑스는 그동안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된 음악과 스타일을 시도해왔다. 걸그룹이 흔히 청순한 소녀와 섹시한 여인으로 나뉜다면, 에프엑스는 그 중간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표현했다. 음악도 마찬가지. 단순하거나 듣기 편안한 곡을 시도하기 보다는 팀의 색깔과 매력을 담아내려고 노력했고, 에프엑스만의 장르를 구축해왔다.
'포 월즈'로 4인조의 새로운 출발을 하게된 에프엑스. 이번 음반에도 다른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음악과 색깔을 담아낸 이들인 만큼, 변화한 에프엑스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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