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속 비유, 곱씹을수록 웰메이드인 이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7 09: 07

 JTBC 새 주말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만의 촌철살인의 비유가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방송 직후 화제를 모은 '송곳'이 획기적인 비유로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지난 방송에서 푸르미마트 야채청과 과장 수인(지현우 분)은 판매직 사원들을 해고하라는 명령에 불복종해 마트 내에서 배척받기 시작했다. 이에 생활용품 파트 김과장(김중기 분)은 수인의 상황을 권투에 비교하며 "링에서야 말려 줄 사람이라도 있지 여긴 그런 거 없잖아요. 죽어도 제 발로 나가야 돼. 누가 치워주지도 않아요"라고 수인에게 현실에 순응할 것을 내포해 많은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극중 수인의 심리상태와 상황을 동물에 비유한 순간들은 시청자들의 감탄까지 자아냈다. 푸르미마트에도 노동조합이 있다는 것을 안 '고라니' 수인은 '코끼리' 같은 크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듯 했다. 그러나 고작 50여 명의 노조원만 남아 있는 현실과 마주한 순간 코끼리가 작은 토끼와 닭으로 변해버린 것. 특히 수인이 점장 갸스통(다니엘 분)으로부터 모욕을 받은 순간 산산조각 난 고라니는 인물의 심정을 그대로 투영해 공감도를 배가시켰다는 평.
이처럼 '송곳'만이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하고 신선한 비유들이 시청자들을 단박에 사로잡고 있어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수인을 포함한 푸르미마트의 과장들이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 대항해 노조에 가입하려 했으나 현실에 굴복하고 마는 모습이 그려져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에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쳐나갈 수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곳'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송곳'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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