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컴백 f(x), 설리 없이도 성공적인 이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27 10: 01

 아무래도 힘이 빠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었다. 전력의 큰 부분을 맡고 있던 멤버 설 리가 팀에서 나가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을 했을 때만해도, 걸그룹 f(x)가 존속될 수 있겠느냐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졌던 바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산산조각이 났다. 이들은 4인조로도 완벽에 가까웠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성적이 일단 모든 것을 말해준다. f(x)는 27일 0시 정규 4집 ‘포 월즈(4 walls)’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포 월즈'를 비롯해 10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발표 직후 음원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줄 세우기’에 성공했고, 타이틀곡은 보란 듯이 1위에 올랐다.
늘 보여주던 유니크한 칼라에 대중적인 요소들을 섞어내며 좀 더 성숙해진 모양새. 보컬부터 멜로디까지 모두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며 독보적인 독특함을 가지고 가면서도 듣기 불편하지 않은 멜로디 진행과 중독적인 비트로 대중성까지 잡았다. 가사에는 갑작스러운 사랑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됐다.

콘텐츠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훌륭한 퀄리티다. 여기에 힘을 더한 것은 그간 성장한 멤버들의 인지도와 매력지수 덕분일 테다. f(x) 멤버들 모두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며 개인의 인지도를 높여 놨다. 과거 설리에게 집중됐던 스포트라이트 못지않게 충분히 빛을 냈다.
먼저 팀에서 랩을 맡고 있는 엠버는 MBC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한 이후 각종 예능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면서 팀 내 가장 ‘핫’한 멤버로 떠올랐다. 또한 자신만의 색깔이 오롯이 묻어나는 첫 솔로 앨범 ‘뷰티풀(Beautiful)’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가수로서도 인정받았다.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루나도 엠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전력에 힘을 보탰다. 앞서 그는 MBC ‘복면가왕’에 ‘황금락카 두통썼네’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월등한 실력으로 1대 2대 ‘가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아이돌을 향한 편견을 제대로 깨부쉈다. f(x)에 훌륭한 보컬이 있음을 대중에 확실하게 알리면서 힘을 더한 셈이다.
크리스탈과 빅토리아 역시 맹활약하고 있다. 크리스탈은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오른 바. ‘요즘 누가 가장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크리스탈을 꼽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완벽한 비율에 매력적인 마스크까지 갖춰 ‘스타일리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빅토리아는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는 중. 중국의 각종 예능에 출연해 f(x)를 알리는 기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컴백 전 진행한 독특한 프로모션도 이들의 성공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움직이는 멤버들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고,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4개의 벽면을 활용해 영상을 플레이하는 ‘4 WALLS AN EXHIBIT(포 월즈 언 이그지빗)’ 전시를 펼친 바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독특한 칼라의 f(x)의 매력을 증폭 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설리의 빈자리를 성장한 멤버들의 매력과 실력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이번 앨범도 성공적인 이유다./joonamana@osen.co.kr
[사진] SM(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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