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혀서 어둡게만 보였던 배우 이태임의 행보가 마침내 활짝 열리게 됐다. 올 초 쥬얼리 출신 가수 예원과 프로그램 촬영 도중 내홍을 겪어 휴식기를 거친 이태임이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도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태임은 지난 6월까지만해도 구체적인 복귀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8월께 케이블채널 현대미디어 드라마 '유일랍미'의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태임은 본업인 연기 뿐만 아니라 tvN 예능 'SNL코리아6'(sNL6) 호스트로 발탁돼 콩트에도 도전한다.
이날 'SNL6'측 한 관계자는 OSEN에 "이태임이 여배우로서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고 크루 신동엽과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섭외하게 됐다"며 "최근 드라마로 활동을 재개했고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돼 본인 역시 굉장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섹시미, 연기, 셀프 디스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태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원과의 갈등을 셀프 디스 섞인 개그로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사자들이 사과를 하며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SNL6'를 통해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만큼 본인은 물론 제작진 역시 불필요한 논란이 재점화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성도 있다.
앞서 지난 2월 말께 MBC 예능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 당시 이태임과 예원 사이에 욕설 사태가 벌어났다. 이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뜻하지 않게 희생자가 되면서 화해에도 불구하고 상처만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건 초반, 이태임은 바닷가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온 자신을 걱정하는 예원에게 이유 없이 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이태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예원에게 욕을 했던 것을 인정, 대중에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예원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임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태임의 욕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닌 예원의 순간적인 반말 때문에 다툼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비난 여론은 예원으로 향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태임을 향해 반말을 한 적 없다고 밝힌 예원 측의 해명이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사태가 커졌다. 이어 해당 방송사인 MBC가 동영상이 유출된 것에 사과하면서 한 달 간의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태임, 예원, MBC까지 모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건은 종지부를 찍게 됐지만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사건이었다.
이태임은 지난 22일 복귀작으로 선택한 '유일랍미' 기자회견에서 "사실 그 논란을 마음에서 많이 내려놨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워낙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쉬는 기간동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머릿속의 혼란을 정리했고, 앞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태임이 활동을 재개한 시점에서 본인의 과오를 개그 소재로 활용한 것은 용기 있는 선택. 좋은 기회인 만큼 그의 연예인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