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이 수수께끼 같은 매력[차트여풍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28 07: 13

이름처럼 수수께끼 같은 매력이다.
걸그룹 에프엑스는 특유의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청순한 소녀 같으면서도 성숙한 여인이고, 강렬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듣기 편안한 음악만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색깔을 표현한 유니크함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그룹이다. 이런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장르는 상당한 팬덤을 모으고 있다.
에프엑스는 27일 정규 4집 '포 월즈(4 Walls)'를 발표했다. 설리가 탈퇴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음반인 만큼, 공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이번 음반은 발표 직후 타이틀곡 '포 월즈'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수록곡 줄세우기를 달성하면서 4인조로 재편된 후에도 변함없는 탄탄함을 입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3개국 톱1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음반에는 '포 월즈'와 함께 크리스탈이 "디즈니 OST 같다"라고 표현한 곡 '글리터(Glitter)', 처음 본 그에게 데자뷰를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EDM 트랙 '데자뷰(Deja Vu)',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전율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신스팝 곡 '엑스(X)', 하우스 기반의 라운지 뮤직으로 청량한 EP 사운드가 인상적인 '루드 러브(Rude Love)', 보이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트래블러(Traveler)' 등 듣는 재미가 좋은 다양한 곡들이 수록됐다.
주목되는 것은 타이틀곡을 비롯해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이다. '포 월즈'는 갑작스러운 사랑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멤버들의 보컬라인이 더 깊어졌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해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해냈다. 크리스탈 역시 이번 음반은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음악적으로 깊어진 것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는 에프엑스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해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데뷔곡 '라차타(LA chA TA)'부터 '츄(Chu~♡)', 'NU 예삐오', '첫 사랑니', '레드 라이트(Red Light)'까지 이들의 음악은 줄곧 독특하고 다양한 색을 구축해왔다. 독창적인 구성의 뮤직비디오는 팬들에게 의미를 해석하는 '맛'을 주면서 단순히 음악을 듣는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이번 신곡 '포 월즈' 역시 뮤직비디오에 많은 의미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설리가 빠진 후 네 명이 된 에프엑스를 하나로 표현했다는 해석이 오고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는 것. 컴백 프로모션부터 음반 제목까지 '4'라는 숫자에 집중한 만큼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는데, 에프엑스의 이야기를 뮤직비디오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팬들 역시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 
'포 월즈'의 콘셉트인 몽환적인 분위기는 에프엑스의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작용을 했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전개되는 뮤직비디오는 더 많은 해석할 것을 내포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 가지로 규정짓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뮤직비디오다. 타이틀곡부터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하나 하나 섬세하게 신경 쓴 노력을 알 수 있다.
설리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우면서 더 유니크한 매력으로, 에프엑스의 스타일을 완성시킨 이들. 출발이 좋은 만큼 본격적인 4인조 활동이 에프엑스의 1막보다 얼마나 더 높게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SM 제공, '포 월즈'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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