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을’, 끝까지 '산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믿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27 16: 00

‘마을’이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바로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운 쫄깃한 전개와 범인이 누군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27일 오후 SBS 탄현제작센터 대본연습실에서는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연출 이용석/극본 도현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문근영, 육성재, 온주완, 장희진, 안서현이 함께 했다.
이날 배우들은 ‘마을’의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문근영은 “시청률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확실히 사건의 실마리에 대한 이전 조각들을 줍지 못하신 분들은 납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저희가 생각해도 중간 유입이 어려운 드라마다, 그래서 제작진이 서머리로 요약해서 요약본들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노력을 하신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온주완 역시 “‘마을’은 시청률이 5%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고정 시청층이 있다. 작은 수치여도 그분들을 위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흥행은 안 되고 있지만 웰메이드로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두가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낮은 시청률에도 주눅 든 기색 없이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데에는 ‘마을’의 퀄리티에 있다. 온주완의 말에 따르면 ‘마을’은 여타 드라마에 비해 2~3회 정도 앞서 대본이 완성됐고, 이에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촬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쪽대본이나 생방송과 같은 열악한 촬영 현장에 시달리는 한국 드라마들에 비해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마을’의 퀄리티가 뛰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실제로 ‘마을’은 누가 범인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도록 수많은 단서들을 배치해놓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순히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 위한 자극적인 요소들을 삽입한 것이 아닌, 후에 등장할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들로 밝혀지며 그 섬세한 연출에 놀라움을 표하도록 했다. 이러한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시청자들 반응 역시 뜨겁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그 화제성만큼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
이로써 ‘마을’은 이미 완성된 대본, 섬세함이 빛나는 연출 그리고 연기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지며 마지막회인 16부까지 산을 타지 않고 퀄리티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현재 ‘마을’은 6회까지 방송된 상태. 앞으로는 또 어떤 소름 돋는 반전과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마을'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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