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집밥 백선생' 윤박, 참 잘도 여물었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28 06: 55

이 남자, 참 복스럽다.
배우가 이미지 관리를 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음식을 흡입(?)하고, 말도 잘 못 알아 듣는 은근히 허당이다. 멀대 같이 큰 키에, 희멀건 얼굴, 선하게 웃는 미소가 참 매력적이다. 외모는 지적인데 넘치는 예능감으로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일일 MC로 활약하더니 tvN 예능 '집밥 백선생'의 제자로 발탁됐다. 윤박, 요즘 참 제대로 여물었다.
그는 배우 박정철과 손호준이 하차한 자리에 송재림과 함께 지난 8월 25일 방송부터 합류하게 됐다. 이제 막 두 달 된 신입 제자. 윤박과 송재림은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당기는 중이다.

송재림도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윤박은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4차원스럽다. 지나치게 솔직한 게 최대 장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 속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마치 물처럼 투명하고 깨끗하다. 형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묻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 호감이 가게 만든다.
사실 '집밥 백선생'이 워낙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는 프로그램이라 새 인물로 투입되는 것에 심적 부담감이 컸을 터인데 윤박은 특유의 넉살 좋은 미소로 빈 틈을 잘 비집고 들어갔다.
그 높은 경쟁을 뚫고 들어왔으니 기존 제자인 김구라, 윤상에게 뒤처지지 않는 자신감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백주부의 말에 잘 따르며 요리 기술 연마에 애를 쓰고 있다. 음식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시식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배가 고프다.
지난 27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에서 윤박의 식욕이 폭발했다. 백주부가 유통기한이 지나기 직전의 언 두부로 두부강된장을 만들어줬는데, 그가 마치 방송을 잊은 듯 밥을 두 그릇이나 챙겨먹어 웃음을 안겼다. 제작진은 '그렇게 윤박은 혼자 야무지게 밥을 먹더니 급기야 강된장을 싸들고 나갔다'는 자막으로 다시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윤박의 '저급한' 요리 실력은 첫 방송에서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었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로 한 주 한 발전해나가는 모습은 '집밥 백선생'의 기획 의도에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가끔가다 엉뚱한 말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이 비타민 같은 활력소로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늘 한결 같은 윤박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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