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물오른 연기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폭발하는 듯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신세경과 함께 있는 신에서는 또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선사한다. 그의 다양한 표정연기로 70분이 즐겁다.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7일 방송에서는 정도전이 등장해 이성계를 앞세운 새나라 건국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도전(김명민)은 이성계(천호진)가 새 나라의 왕이 되 재목이라 생각해 이성계를 설득한다. 하지만 이성계는 의외로 야망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결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자신을 평가한다. 이에 흥분한 사람은 그의 아들 방원(유아인). 그는 도전을 믿기에 그가 지목한 자신의 아버지가 왕이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도전의 제안서에 도장을 찍는다.
방원은 이 장면을 목격한 분이(신세경)를 잠시 묶어놓고, 제안서를 도전측에 전달한다. 이후 돌아와 분이를 풀어주며, 어렸을 때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아버지가 커서 보니 생각이 참 많은 인물이었다며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분이는 방원을 이해했고, 방원은 자신의 편이 돼 달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유아인은 혈기 왕성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방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아버지를 설득하면서는 분노와 눈물의 감정 연기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감탄시켰고, 분이에게 과거 이야기를 하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심쿵시켰다. 또 분이의 발길질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영화와 연기를 오가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유아인. 앞으로 몇 번의 전성기를 맞을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 제 1의 전성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 bonbon@osen.co.kr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