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김정훈과 이준석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 긴장모드를 취하지만 그래도 긴장감 속에서 이들의 케미는 최고다. 수학시간만 되면 쫄깃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스포츠를 보는 것만큼 짜릿하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청심국제고등학교 편에서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반이자 라이벌인 김정훈과 이준석이 수학시간만 되면 문제풀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정훈과 이준석은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학수업을 들었다. 수학에는 강하지만 영어에는 약한 김정훈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칠판의 그래프를 보며 겨우 따라갔다. 하지만 하버드 출신인 이준석은 수학수업을 영어로 진행해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의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영어로 대답하고 질문까지 했다. 이에 김정훈은 상당히 초조해하며 불안해했다. 김정훈은 귀에 들어오는 단어를 학생들에게 물어 겨우겨우 따라갔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김정훈과 이준석에게 문제풀이를 시켰다. 드디어 수학 라이벌 매치가 성사된 것. 선생님은 “누가 빨리 문제를 푸는지 동시에 시작해서 시합을 하자”고 했고 두 사람은 결연하게 문제풀이를 시작했다.
김정훈과 이준석은 맹렬히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쉴 틈 없이 칠판에 풀이를 써내려갔다. 두 사람은 문제풀이 방식은 다르지만 똑같이 정답을 내놨고 승자는 없었다. 이준석은 인터뷰에서 “그 형은 수업을 안들은 거다. 오늘 수업에서 요구하는 건 그게 아니다. 빨리 풀어도 그렇게 풀어버리면 할 말이 없다. 제약 없이 빨리 풀기로 대결하면 내가 이긴다”고, 김정훈은 “내가 하는 방법은 그래프를 가장 빨리 그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방법을 써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래프는 수치만 정확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결은 다음번으로 미뤄졌다. 두 번째 수학시간은 한국어로 진행됐고 김정훈은 이전 시간과 다르게 자신 있게 수업을 따라갔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짝꿍이 돼 수업을 들었고 서로를 의식하며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이 질문하면 질세라 서로 대답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이 시간이 다가왔다.
각자에게 주어진 증명문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했다. 김정훈과 이준석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문제풀이를 했고 이준석이 먼저 끝냈다. 김정훈이 헤매는 사이 이준석이 김정훈의 문제를 증명하겠다고 나섰지만 이준석의 문제풀이에 오류가 있었다. 이준석은 김정훈의 문제를 먼저 풀겠다고 했고 김정훈도 다시 문제풀이를 시작했다. 치열한 접전이 또 시작된 것. 서로 자리를 바꿔 문제를 풀었고 결국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 자리에 돌아온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고 서로 보며 웃기만 했다.
김정훈은 인터뷰에서 “자리로 돌아와서 서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묘한 동지애와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전율도 살짝 느끼면서 이 사람이 적이 아니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도 대단한 건 알았지만 수학 부분에서도 대단한 것 같다”고 라이벌로 인정했다.
김정훈과 이준석, 만나기만 하면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대하고 수학문제 대결을 펼칠 때면 분위기가 후끈해질 정도로 치열하게 싸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제대로 폭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시는 또 볼 수 없는 수학 브레인들의 차진 호흡이었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