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미녀와 야수'로 불리는 김형석 서진호 부부. 결혼 6년차에도 여전히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즐기는 대표적인 닭살 커플이었다. 보는 사람마저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굳건한 애정 전선을 자랑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현장토크쇼-택시'(이하 택시)는 야수와 미녀 특집으로 꾸며져 작곡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야수 김형석과 그런 그와 사랑에 빠진 미녀 서진호의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펼쳐졌다. 김형석의 아내는 10살 차이가 나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며 존경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MC 이영자와 오만석이 "갑을 관계냐"고 오해했을 정도.
김형석은 "사람들이 우리를 불륜으로 의심을 하더라. 카페에서도 종업원이 접시를 그냥 던지더라"며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에 상처 입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형석은 지인을 통해 심진호의 생일날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심진호는 "처음 만난 그 다음날 대학교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는데 남편이 갑자기 뛰어오더니 제게 인사를 하더라.그 때는 좋지 않았는데 말하는 모습이 너무 착해서 제가 자꾸 얘기를 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사랑에 빠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제가 남편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고 오해하는데 돈을 보고 결혼한 게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형석은 결혼할 당시 20억의 빚이 있었는데 아내가 그 부분도 개의치 않고 함께 갚아나가자는 말을 해 감동받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돈이 모인대로 빚을 갚아 2년 반 만에 모든 빚을 다 갚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식 없이 먼저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도 올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인을 통해 식장을 잡아 1년 만에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렸다고 회상했다. "제가 빚이 있어서 결혼을 늦추고 싶었지만 아내가 '식도 하지 말고 빨리 하자'고 하더라. 미안한 게 많다"고 밝혔다. 김형석은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1200곡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한 번에 6억원 가량의 저작권료가 들어온 적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진호는 결혼 후 책임감 때문에 달라진 남편 때문에 마음이 안쓰럽다고 했다. "남편이 제가 임신한 10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튼살 크림을 발라줬다"며 "술을 마시고 새벽 4시에 들어와도 단 하루도 빠뜨린 적이 없었다.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면 그게 생각난다. 그래서 서운함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이 부부는 외동딸을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아름다울 '아'에, 기쁠 '이'라는 뜻을 가진 김아이 양은 실제로 김형석과 데칼코마니를 한듯 똑 닮은 모습이었다. 김형석은 "아이가 생긴 후 많이 달라졌다. 자유롭게만 살던 제가 계획적인 삶으로 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꼭 해주고 싶다. 아빠 입장에서 칠하고 싶은 색깔의 색연필을 옆에다 살짝 갖다놓고 싶다"고 딸 바보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연애 시절 낯간지러운 닭살 행각을 벌이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체면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연인 같은 김형석과 서진호는 애틋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을 통해 부부의 행복은 내적 사랑의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것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