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유도밖엔 모르고 살아 온 것 같은 두 사람이 이렇게 웃길 줄 누가 알았을까. 4대천왕 정형돈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원희와 조준호 코치의 완벽한 명품 호흡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우리동네 유도부’의 지난 첫 정식시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시합에서 강호동은 17초 만에 패배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었다. 이날 역시 강호동의 패배가 화두에 올랐고, 그를 놀리는 멤버들 앞에서 이원희는 “굉장히 멋있는 한 판이었다”며 찬사의 말을 꺼냈다. 이어 “우리도 시합하다 보면 같은 최고의 고수가 만나서 깨끗하게 넘어갈 때의 그런 느낌이었다. 굉장히 잘하셨다고 본다”며 강호동을 칭찬하는 말에 조준호 역시 말을 보탰다. 그는 “씨름에서 정점을 찍고 오신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정상들이 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신 것 같다. 아마추어가 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렇게 완벽한 호흡으로 강호동을 추켜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정형돈은 “서수남, 하청일 이후 최고인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계속됐다. 이어진 멤버들의 화제는 지난 방송에서 턱걸이에서 이재윤에게 패배를 맛 본 조준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벽타기 대결에 임했지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끝나버린 처참한 복수극에 관한 얘기였다. 이런 조준호를 위로하기 위해 이원희는 “그래도 정신만은 배울 만 했다. 미끄러졌는데도 몇 발자국을 가더라”며 “마음속에 이길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잇따른 대결로 너무 지쳐있었다”라고 감쌌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재대결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멤버들 속에서 이원희는 재대결을 피하려는 조준호에게 “갈 길이 멀어도 이번 한 번 해봐야지”라며 “조 선생이 마무리해야 될 일”이라고 쐐기를 박았고, 결국 두 사람은 벽타기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시 맞붙게 된 벽타기 대결에서는 조준호가 결승선 앞에서 오른손을 날리며 승리를 해 명예회복을 했다.
그러나 그의 명예회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이날 ‘우리동네 유도부’의 악력 강화를 위한 도복 깃타기 훈련을 하던 중, 이재윤과 조준호는 또 한 번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시작부터 성큼성큼 깃을 타고 올라가는 조준호와는 달리 이재윤은 깃을 놓치는 실책을 하며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지만 이내 앞서가던 조준호가 미세한 실수를 하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라갔고, 결국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이원희는 “제가 한 번 해보겠다”며 나섰다.
후배의 설욕을 위해 나서는 그에게 정형돈이 “감독님이 지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의 말을 건네자 이원희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승부욕에 불타올랐다. 결과는 이원희의 승리였다. 두 사람은 막상막하의 스피드로 결승점에 도달했고,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승부에 비디오 판독 결과 이원희가 결승점에 먼저 손을 뻗은 사실이 판명되자 그는 세리머니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렇게 후배를 위해 설욕전을 펼친 그에게 조준호는 “이 코치님이 이겨서 다행”이라며 “이원희 코치님이 제가 아는 한 승부욕이 세계에서 제일 센 사람인데 아마 졌으면 다음 촬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멤버들의 유도 훈련 뿐 아니라 번외경기에서 마저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우리동네 예체능’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런 두 사람이 이끄는 ‘우리동네 유도부’는 앞으로 이어질 본격적인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는 바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