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발칙하게 고고' 최덕문,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진심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28 13: 00

최덕문이 아들 이원근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아들을 누구보다 믿고 지지하는 최덕문의 진심이 서먹한 부자관계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교장 경란(박해미 분)을 찾아가 소송을 하겠다고 말하는 병재(최덕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열(이원근 분)은 미치도록 전교 1등을 하고 싶던 전교 2등 수아(채수빈 분)의 계략으로 중간고사 시험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써 시험 기회를 박탈당했던 것. 하지만 열은 연두(정은지 분)의 노력으로 인해 누명을 벗었고, 재시험의 기회를 당당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수아의 엄마인 현미(고수희 분)의 치맛바람에 휘둘리는 경란은 이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병재가 나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내와의 불화와 바쁜 사업으로 인해 열을 어린 시절부터 방치했던 병재가 더 늦기 전에 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 

병재는 "네가 원하면 이 소송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열은 "그때 학교에서 했던 말과는 영 다르시네요"라고 차갑게 뒤돌아섰다. 열은 처음 누명을 썼을 때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병재에게 또 한 번 상처를 받았기 때문. 병재는 "미안하다. 이 말부터 해야 했는데. 널 믿는다"라고 진심을 드러냈지만, 그 마음이 아직 열에게 닿지 않아 안타까움을 남겼다. 
병재는 연두의 엄마인 선영(김여진 분)에게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동안 미안했다, 내가 널 믿는다, 그런 말 한 번 제대로 못 해줬다"라고 후회했다. 선영은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만 잘 해줘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큰다"고 조언했지만 병재는 "그 말 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최덕문은 고등학생 아들 사이에 생긴 보이지 않는 높은 벽에 고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가장의 역할을 다해내느라 어쩔 수 없이 가정에 소홀해진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법조차 잊었던 것. 어느새 대화가 단절된 이들 부자는 마음과는 다른 무뚝뚝한 행동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시선을 끌었다. 
또 최덕문은 이원근에 선뜻 다가갈 수 없어 애처롭게 바라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 조차도 입을 쉽게 뗄 수 없어 머뭇거리는, 무뚝뚝하고 서툴지만 가슴 깊이 자식을 사랑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을 표현해 공감대를 높였다.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다가가는 방법을 잘 몰라 속이 쓰린 아버지 최덕문과 그에게 더 상처를 받을까 봐 마음을 닫은 이원근의 뾰족한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들에게도 변화라는 기적이 찾아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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