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신세경, 읊조리듯 담담한 연기의 매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28 15: 25

배우 신세경은 본인만의 연기색이 강한 배우다.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본인의 개성이 뚜렷하다. 항상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취하는 연기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연기자 신세경의 매력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이’)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신세경만이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조곤조곤 읊조리듯 전하는 대사처리법이다. 음이 대부분 고저(高低) 없이 일정한 음역 안에서 차분한 톤으로 흘러가는데, 그러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다.
절제된 톤과 대사 전달은 자칫 심심할 법도 하지만 신세경의 것은 진지하면서도 섬세하다.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도, 목에 칼이 들어 온 순간에도 신세경이 연기하는 분이는 흥분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위기에 처할 때에도 당당한 태도로 또박또박 설명하는 분이에게서는 그래서 더욱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말 이상을 채우는 것은 눈빛 떨림 같은 예민한 제스처다. 신세경의 차분한 정서는 보는 이의 마음을 파고드는 매력이 있다.
신세경은 '육룡이' 이전 영화 '타짜:신의 손'의 미나일 때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청순 글래머 세경일 때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자존심 강하고 도전적인 서미도일 때도, 영화 '푸른소금'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소녀 세빈일 때도, 심지어 영화 'R2B:리턴 투 베이스'의 여군 세영일 때도 이런 본연의 기질을 선보여왔다. 배우로서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자기화'시키는 것은 모든 연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타짜:신의 손'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거친 미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욕설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 쫄깃한 욕설 역시 신세경표 딕션의 영역에 있었다.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밖으로 표출할 때도 있지만 이 역시 뜨겁기보다는 차가운 에너지다. 그래서 '냉미녀'란 수식어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육룡이'의 분이 캐릭터는 이 같이 담백 절제된 개성을 지닌 신세경이란 배우와 더 잘 맞는다는 평이다. 유아인과는 멜로를, 변요한과 남매의 정을, 무휼에게는 무사가 돼야 하는 영감을 주는 뮤즈로서 분이 신세경의 매력은 이 세 남자들과 만났을 때 또 다른 빛을 띤다. 고요한 폭풍 같다. / nyc@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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