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검은 사제들', '엑소시스트' 부럽지 않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0.29 06: 53

충무로에서도 '엑소시스트'에 버금가는 엑소시즘 무비가 탄생했다.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검은 사제들'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풍부한 볼거리, 흡입력 있는 연출 등으로 엑소시즘 무비의 교과서 '엑소시스트'에 버금가는 엑소시즘 무비를 만들어냈다.
'검은 사제들'은 악마에 사로잡힌 한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김윤석 분)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분)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강동원 분)가 선택되고, 그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한다.
줄거리에서도 엿볼 수 있듯 '검은 사제들'은 충무로에선 흔치 않은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엑소시즘'이 토속신앙의 굿 등의 형태로 스크린에서 다뤄진 바 있지만 이번처럼 카톨릭 신부들의 퇴마의식은 가히 처음.
하지만 엑소시즘은 영화 팬들에겐 익숙한 소재다. 오히려 닳고 닳았을지도 모른다. 엑소시즘 화의 고전인 '엑소시스트'의 몇차례 시리즈를 비롯해 공포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컨저링'도 엄밀히 말하면 엑소시즘 영화로 포함되는 등 그간 할리우드발 엑소시즘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할리우드도 아닌, 충무로에서의 엑소시즘이라니. 우려 속에서 시작된 '검은 사제들'은 그런 우려를 보란듯이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날려버린다.
우선 이런저런 '썰' 없이 곧장 퇴마 의식에 돌입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로 들어가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엑소시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악령에 씌인' 주인공의 모습 역시 어색함이 없다.
목이 360도 돌아가며 공포를 안겼던 '엑소시스트'의 충격만큼은 아니겠지만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 영신을 연기한 박소담은 충격적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퇴마 의식을 진행하는 김신부, 김윤석의 묵직함과 그를 돕게 된 신참 최부제, 강동원의 스토리가 만나 몰입감 높은 엑소시즘 영화를 완성시켰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