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기막힌 그대의 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
그저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탑은 때로는 아이돌스러운 장난기를 발산하면서도, 때로는 한없이 진지하고 올곧은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입덕’을 불렀다.
탑은 지난 2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생중계 '시크릿 메세지 예감회-T.O.P'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는 11월 2일 오픈되는 웹드라마 ‘시크릿 메시지’에 관한 에피소드부터 탑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빠짐없이 공개됐다.
사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빙구’라고 불릴 정도로 개구쟁이 같은 매력을 지녔다. 이날 역시 썰렁한 개그로 현장의 어색한 분위기를 살리려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오늘은 아닌가보다”라며 민망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도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서는 "가끔 장난 전화가 오는데 다른 멤버는 안 받는데 저는 받는다. 예를 들어 누가 들어도 남자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하면 '거기 혹시 선영이 아닌가요?'라고 한다. 그러면 저는 '맞는데요'라고 한다"라며 "그러면 당황해서 다시는 장난전화가 안 온다. 이제는 번호를 바꾸면서 장난전화를 안 받는다. 앞으로 장난전화가 너무 많이 올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라며 코믹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아이돌다운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팬들이 쓴 댓글을 읽던 중 “귀가 왜 그렇게 빨간 거냐”는 질문에는 당황스러워하며 황급히 귀를 감춘 뒤 “추운 곳에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 거다”라며 변명하는 그의 모습에 오히려 팬들은 귀엽다며 즐거워했다. 뿐만 아니라 “안경을 벗어 달라”는 요구에 민망해하면서도 안경을 벗어 훈훈한 외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탑의 가장 큰 매력은 대쪽 같은 소신. 한없이 장난스럽다가도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지문에는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고 소신 있게 답하며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것이다. 그는 극중 직접 부른 노래에 대해 "음원으로 출시할 생각은 없다. 그동안 OST를 몇 번 작업했었는데 음원 공개를 안 했었다“라며 ”작품을 위한 노래이지, 음원 사이트에서 팔기 위한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위해서만 남겨두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리스’ 이후 드라마를 출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오히려 여러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라며 "그게 이번 작품인 '시크릿 메시지'였고,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웹드라마를 걱정하는 시선에는 ”그건 나온 지 얼마 안 된 콘텐츠에 대한 편견인 것 같다. 젊은 사람으로서 성공 유무와 상관없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여느 현장에서처럼 시청률, 즉 조회수 공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탑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그는"사실 그런 것들이 항상 제작진이나 배우들을 초라하게 만드는질문이다. 넘어도 웃긴 거고 안 되도 웃긴 거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는 배우나 스태프는 없는 것 같다. 좋아서 열정으로 하는 것"이라며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조회수를 바란다기 보다 여러분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을 수 있으면 뿌듯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중하지만 확실한 뜻이 담긴 메시지였다.
악동 같다가도 한순간에 진지한 어른이 되는 모습. 이게 바로 빅뱅 탑이자 배우 최승현의 매력이었다. ‘시크릿 메시지’로 7년 만에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돌아온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시크릿 메세지'는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과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AMUSE INC.(이하 ‘아뮤즈’), 그리고 글로벌 메신저 LINE(라인)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서로 다른 삶을 살던 한국남자 우현(최승현 분)과 일본여자 하루카(우에노 주리 분) 두 남녀가 첫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최승현은 사랑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지만 사랑을 믿고 싶은 남자 우현 역을, 우에노 주리는 여전히 사랑에 대해 대답하고 싶은 게 많은 여자 하루카 역을 맡았다.
최승현과 우에노 주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크릿 메세지'는 오는 11월 2일 아시아, 미주, 남미 등 글로벌 동시 서비스 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일본에서는 dTV, 태국, 대만 등은 LINE TV를 통해 오픈된다. 첫날만 오후 8시 공개, 이후는 월수금 오전 10시 2주에 걸쳐 한일 동시 공개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