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시대 올킬의 발라더[신승훈 컴백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29 08: 01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밤새 카세트를 돌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담은 불법 CD를 만들어 듣고 또 듣던, 그리고 이제는 음원사이트 클릭으로 감성을 공유한다. 가수 신승훈을 좋아하던 이들이라면 이 세 가지 추억을 모두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에 누구도 이견을 갖지 않는 그, 신승훈이 예전의 그 애절한 감성으로 다시 한 번 감성 공유에 나섰다.
올해로 데뷔 26년차, 25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발라드 팬들이라면 누구나 그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발라드 가수들 중에서도 선두주자로 음악시장을 이끈 그다. 공연을 통해서 여전히 감미롭고 애틋한 그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후배 뮤지션들이 존경하는 선배로 꼽히는 신승훈이다.
특히 신승훈은 음악 시장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그야말로 시대를 아우르고, 추억을 공유한다. 카세트테이프부터 CD, 그리고 디지털 음원으로 변화된 음악시장을 관통하면서 한결같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신승훈의 음악을 듣는 형태는 테이프에서 음원으로 변화했지만, 신승훈의 음악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며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25년의 시간을 흔들림 없는 발라드 황제로 대중과 소통한 신승훈이 9년 만에 정규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으로 컴백했다. 파트1과 2로 두 번에 걸쳐 컴백하는 신승훈은 이번 음반에서 '신승훈표 발라드'의 정점을 찍었다. 파트1에는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승훈표 '애절' 감성에 초점을 맞춰 작업한 '이게 나예요'를 비롯해 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 '해, 달, 별 그리고 우리' 등 6곡이 수록됐다.
'이게 나예요'는 신승훈이 13년 만에 가사 작업에 참여한 곡으로, 히트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에서 보여준 신승훈 특유의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 신승훈 그 자체인 곡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와도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지난 3장의 미니음반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했던 신승훈이 딱 '신승훈표 발라드'를 발표하면서, 카세트테이프를 돌려듣던 그 추억까지 들춰내 더욱 반갑다.
애잔부터 애틋, 애절, 처절까지 다양한 감성을 공유하며 음악 팬들의 학창시절을, 또 2030시절을 감성 충만하게 만들어준 발라더 신승훈. 현재 진행형인 전설 신승훈의 음악이 내달 발매될 파트2에서는 또 어떤 색으로 표현됐을지 기대를 모은다. /seon@osen.co.kr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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