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와 장위안, 기욤이 뭉쳤다. 국적은 다르지만 장난기 하나는 형제처럼 닮은 세 사람의 작전에 친구들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로빈의 나라 프랑스로 떠난 친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알베르토와 장위안, 기욤은 로빈의 어머니와 함께 부르고뉴 와인 체험에 이어 화이트 와인의 원재료인 청포도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섰다.
사장님에게 간단한 교육을 받은 세 사람은 이내 포도 수확에 나섰고, 농장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알베르토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품질이 좋은 포도를 척척 골라내며 단번에 에이스로 등극한 기욤, 그리고 초보지만 최선을 다한 장위안은 이날의 목표치인 상자 한 박스씩을 금세 채웠다. 수확이 끝나자 사장님은 포도즙 짜기를 제안했다. 중세 시대부터 시작된 발로 밟아 즙을 짜내는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사장님의 말에 따라 세 사람은 양말을 벗었고, 장위안과 알베르토는 물로 발을 씻은 후 포도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균형을 잡기 힘든 포도 밟기에 고전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기욤은 급기야 씻지 않은 발로 포도 밟기에 나섰다. 이런 기욤의 모습에 놀란 두 사람은 결국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고, 기욤은 튼튼한 다리와 팔 다리가 보이지 않는 스피드로 마치 포도즙을 짜는 기계처럼 포도 알들을 죽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포도주스를 만족스러운 듯 맛보는 기욤과 달리 장위안과 알베르토는 배가 부르다는 핑계를 대며 마시지 않았지만 이내 알베르토의 “병에 담아서 애들한테 주자”는 말에 이들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완성된 족(足)제 주스는 로빈의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시간에 모두의 앞에 선보이게 됐다. 낮에 있었던 와인 체험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주스를 꺼낸 알베르토는 “샘이 와인을 못 마시니까 포도 주스를 만들어 왔다”며 “포도를 바로 따서 기계에 넣어서 짜냈다”라고 자랑했고, 장위안과 기욤은 “친환경 유기농이다. 이보다 더 유기농일 순 없다”며 말을 보탰다. 세 사람의 발로 밟아 만들어진 주스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샘과 마크, 로빈은 주스를 맛봤다. 맛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극찬하며 주스를 원샷하는 샘의 모습에 알베르토는 자신감을 얻어 “귀한 것”이라며 주스를 따라 로빈과 마크에게 건넸고, 두 사람 역시 맛에 감탄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포도밭에서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알베르토와 자신들의 노고를 과장하는 기욤, 그리고 캐나다산 기계로 만들었다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더하는 장위안까지 세 사람의 호흡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능청스러운 얼굴로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며 ‘족(足)제 주스 대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세 사람의 찰떡궁합을 다시 한 번 보게 될 수 있을지, 이들의 조합이 기대되는 바다.
한편 ‘내친구집’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얘기한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친구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내친구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