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 이동욱·정려원, 팍 와 닿는 '남사친·여사친 어록'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9 08: 20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이 방송 2회 만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남사친-여사친 어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풍선껌’은 지난 26일 안방극장에 첫 신고식을 치른 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짜임새가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남사친’과 ‘여사친’의 로맨스와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듣기만 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풍선껌’은 극중에서 ‘남사친’ 이동욱과 ‘여사친’ 정려원의 대사, 그리고 헤어진 연인 정려원과 이종혁의 대사들로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의 메마른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감성 어록’들을 살펴봤다. 

◆ “듣기만 해도 ‘심쿵’”, 남사친 어록
#너 뭔 일 있지? 너 또 위 아프지? 또 잠 못 자? 나쁜 꿈 꿔? 누가 피나는 거 보고 기절했지? 그럼 만나는 남자하고 문제 있어?(1회, 리환(이동욱). 무슨 일인지 말을 하지 않는 행아(정려원)를 걱정하며)
#아무 일도 없다며! 나한테는 말 안 해놓고, 온 세상에 얘기 하는 건 뭐야? 왜 그래? 왜 거짓말을 해?(1회, 리환. 라디오를 통해 행아의 결별 소식을 알게 된 후 행아를 찾아가 섭섭함을 토로하며)
#뭐가 달라! 너 안 아픈 척한 거 맞잖아. 다 바보 만들었잖아(1회, 리환. 자신에게 연애와 결별 사실을 숨기고도 도리어 화를 내는 행아에게)
#세상에 어떤 오빠가, 지 동생이 나쁜 놈한테 당하는 걸 보고만 있어! (2회, 리환. 석준의 집에 가서 물건을 가져온 사실을 알고 다그치는 행아에게)
#그럼 잘 살든가! 왜 그런 남자를 만나서 그러고 있냐고! (2회, 리환. 자신의 일에 신경 쓰지 말라는 행아에게 격분하며)
◆ “우린 친구일 뿐이야”, 여사친 어록
#나도 말 좀 하면 안 돼? 나 왜 이렇게 혼나야 돼? 내가 네 환자야? 내가 아픈데 안 아프다고 거짓말했다가 죽기라도 했어? (1회, 행아. 헤어진 이유를 계속해서 묻는 리환에게)
#원래 오빠는 그런 거야! 지 동생이 밤새도록 울었거나 말거나, 지는 늦잠자고 일어나서, 바지 속에 손 집어넣고 엉덩이 긁으면서 라면 끓여오라고 시키는 그런 게 오빠란 거야! 세상에 너 같은 오빠가 어디 있어!(2회, 행아. 리환이 자신도 모르게 석준의 집에 가서 자신의 물건을 찾아온 것을 알고 분노하며)
#네가 이래서 내가 그런 사람 만났나보지! 네 앞에서는 기침도 못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열이 올라 헛소리를 해도, 그냥 출근하니까! (2회, 행아. 리환에게 더 이상 자신의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화를 내며) 
◆ “이별 후 폭풍, 제대로 담았다”, 이별 감성 어록
# “전화할게” 누군가는 그 말을 곧 전화기를 집어 들어 통화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했고, “전화할게” 누군가는 그 말을, 지금은 일단 대화를 그만하고 싶다는 인사말로 사용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해서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헤어진다. (1회, 리환 내레이션. 이별 후 행아와 석준의 각각 일상을 보여주며)
#외로워서 헤어졌어! 혼자 있기 싫어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답장 기다리고, 바쁜 일, 중요한 일, 급한 일, 그 다음에나 올 것 같은 내 순서 기다리고, 혼자 미쳤다가 혼자 지쳤다가 그런 거 지겨워서 헤어졌어. (1회, 행아. 석준이 무서워서 헤어진 거냐고 추궁하는 리환에게) 
#한 사람만 아플 수 있을까. 아무데도 말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혼자 아프다. 그 아픔을 방치했던 사람은 더 아프다.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르는 사람은 나중에 아프다. (1회, 리환 내레이션. 혼자 거실에 멍하게 앉아있는 행아와 자신의 집으로 가는 석준을 교차로 보여주며)
#항상 시간이 없다고 할 때 알아들었어야 됐어. 선배는 바쁜 게 아니라 나보다 다른 게 더 좋았던 거야. 아픈 날도 혼자 내버려뒀을 때 알아들었어야 됐어. 선배는 내가 아픈 걸 몰랐던 게 아니라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거였어. 사랑한다는 말 하겠다고 했을 때 알아들었어야 됐어. 선배는 쑥스러운 게 아니라 거짓말을 하기 싫었던 거야. 선배는 1초도 나 사랑한 적 없어. 나는! 내가 너무 시시해서 못 참겠어. (2회, 행아. 이별 후 첫 대화에서도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끝까지 묻지 않는 무심한 석준에게)
#그렇게 마음 넓은 사람으로 보였니? 니가 나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 옆에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아니면 내가 만날 사람이 없어서? 같이 잘 여자가 없어서? 난 살까말까 할 땐 안 사. 먹을까 말까 할 땐 안 먹어. 왜? 난 일하기도 바쁘니까. 널 안 봐도 살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그렇게 했을 거다.(2회, 석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행아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 “이 대사가 곧 내 마음”, 공감성 어록
# 비는 구름이 물기를 잔뜩 머금어서 더는 무거워 견딜 수 없을 때 내리죠. 그래서인지 울고 싶은 날 내리는 비를 보면 나대신 울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1회, 라디오 DJ 유인나. 베란다에 나와 집 밖 풍경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 행아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품에서 떼어놓으면 자지러지던 내가 간섭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에게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2회, 리환. 자신의 관심이 방독면처럼 숨이 막힌다는 행아의 말을 듣고 난 후)
제작진 측은 “남녀 감정을 세세하게 살려 표현해낸 이미나 작가 특유의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한 것 같다”며 “매회 더욱 공감을 얻어낼 이미나 작가표 대사들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풍선껌’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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