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단발 귀여운 소녀인 줄 알았던 아이유. 그는 리얼 ‘킬러’였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 킬’하며 1위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중. 쟁쟁한 팀들의 컴백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재 자리를 찾아 올라오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갖추고 있는 무기도 다양한 전천후 ‘킬러’다. 어딘가 아련함이 묻어나면서도 청아하고 맑은 음색, 다양한 감성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음악성,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울 수 있는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췄다. 미인계가 가능할 예쁘고 귀여운 외모까지 보유했다는 점도 결정적이다.
아이유의 이번 미니앨범 ‘챗셔(CHAT-SHIRE)’의 타이틀곡 ‘스물셋’은 29일 오전 9시 기준 멜론과 벅스,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 몽키3 등 국내 주요 6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2일 0시 음원을 공개한 뒤 일주일째 정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푸르던’, ‘새 신발’, ‘무릎’ 등도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놓고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고 있다.
이번 아이유의 활약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그간의 행보 때문이다. 올해 아이유는 활약은 ‘3단고음’의 임팩트를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은 느낌. 이미 최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절정의 절정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걱정이 앞섰던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더니, ‘무한도전’에서는 마틸다가 돼 박명수와 함께 ‘레옹’으로 차트를 휩쓸었다. 이번엔 자신의 자작곡으로 오롯이 채운 미니 앨범으로 치명타를 날렸다. 본업인 노래부터 프로듀싱, 연기까지. 아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간 아이유는 변화무쌍했다. 귀여운 외모로 ‘마쉬멜로우’를 깜찍하게 소화하며 ‘국민여동생’ 노릇을 해오던 그는 나윤권, 성시경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더니, 2011년 발매한 2집 ‘라스트 판타지(Last Fantasy)’부터는 자신의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발매한 ‘꽃갈피’를 통해 명곡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면서 주목 받았고, 그 해 말에는 서태지의 ‘소격동’에 참여하며 그의 컴백을 도왔다.
연기와 방송 쪽에서도 또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2010년 SBS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에서 예능감을 선보였고, 2011년부터는 SBS ‘인기가요’ MC를 맡아 활약했다. 같은 해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김필숙 역을 맡아 연기에 재능을 보이더니, 2013년에는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을 꿰차 성숙해진 연기력을 뽐냈다. 그리고 올해 화제의 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해 ‘신디’로 얼음공주 같은 매력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다.
특히 올해 그가 보여준 행보들이 눈부시다. 프로듀사를 통해 연기력을 제대로 인정받았고, MBC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해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명수를 이끌며 ‘레옹’을 만들어내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 순위를 유지한 바. 프로듀서로서의 재능도 대중에게 확실히 어필한 셈이다.
아이유는 점차 자신만의 시장을 확실하게 구축해내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많은 이들이 ‘포스트 아이유’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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