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예' 박서준·최시원, 인생 드라마 아니라고 전해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29 10: 40

박서준은 손목을 강력하게 낚아채는 박력을, 최시원은 눈물을 머금고 짝사랑을 정리했다. ‘그녀는 예뻤다’가 이 두 장면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선택불가한 두 남자를 볼 수 있어 행복한 수요일과 목요일이다.
박서준과 최시원은 인기 수목드라마인 MBC ‘그녀는 예뻤다’의 주역이다. 두 사람은 각각 지성준과 김신혁을 연기 중인데, 김혜진(황정음 분)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혜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두 남자의 경쟁은 ‘그녀는 예뻤다’ 중반부의 흥미로운 관전 지점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방송된 12회는 신혁이 성준과 혜진의 사랑을 응원하며 짝사랑을 정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혜진은 그동안 자신을 알게 모르게 챙겨주고 진심으로 사랑을 해준 신혁에게 미안해 했고, 이를 알고 있는 신혁은 혜진에게 동전 내기를 제안했다. 바로 앞면이 나오면 성준에게 가고, 뒷면이 나오면 보내주지 않겠다는 것. 신혁은 동전이 뒷면이 나왔다며 보내줬지만 사실 동전은 앞면이었다. 미안해하는 혜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신혁의 진심이 숨은 장난은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도 눈물을 잔뜩 머금고 애써 웃는 신혁의 모습은 최시원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맞물리며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못된 훼방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하는 신혁, 그리고 울진 않았지만 슬픈 감정이 묻어났던 최시원의 연기는 그가 왜 이 드라마를 통해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
거침없이 망가지며 웃긴 장치를 맛깔스럽게 소화한 것은 당연하고, 사랑할 때는 진지하고 멋있는 신혁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 웃기면서도 멋진,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최시원. 이 장면은 ‘그녀는 예뻤다’가 그의 인생 드라마이자, 앞으로 출연할 드라마를 모두 ‘인생 드라마’로 만들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박서준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인생 드라마’ 경신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그녀는 예뻤다’의 남자 주인공을 맡아 멋있어야 드라마가 재밌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혜진이만 바라봤던(물론 민하리(고준희 분)를 혜진으로 오해하고 있는 순간에도 첫사랑 혜진만 사랑했다) 이 남자의 순정은 달달하면서도 정성스럽게 표현됐다.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 성준은 박서준과 만나 더 멋스럽게 담겼다. 그의 환한 미소와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넘쳤다.
12회는 신혁이 물러나면서 성준과 혜진의 사랑이 본격화됐는데, 마지막 장면 속 박서준의 박력이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병문안을 온 혜진의 손목을 낚아채며 키스를 하는 장면, 로맨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그렇게 여자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박서준은 어떻게 보면 뻔하고, 손발이 오글거릴 수 있는 관계 급진전의 스킨십을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남게 표현했다. 마지막 장면이었던 키스, 박서준의 섹시한 옆선은 최시원과 박서준 두 남자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시청자들을 더 괴롭게 만들었다. 박서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평일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처음으로 꿰찼다.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이 배우는 고맙게도 매작품마다 대표작을 갈아치울 연기력과 대중성을 갖췄다.  / jmpyo@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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