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은 늘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는 배우다. 그의 '잘생김'은 단순히 얼굴이 매력적으로 생긴 수준을 넘는다. 역대 연예계 미남 스타의 계보에 올라갈 정도다. 장동건, 정우성, 원빈 등과 어깨를 겨룰만한 '꽃미남' 대표주자인 것.
그러다 보니, 강동원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잘생긴 외모가 한 발 먼저 화제가 되고는 한다. 영화 '군도'에서는 말쑥한 선비로 꾸민 그의 모습이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도 젊은 부부 역을 맡은 송혜교와의 눈부신 '비주얼 조합'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흐름은 개봉을 앞둔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모습이 스틸 컷 등으로 보도되며 영화가 시작하기 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 온라인 상에서는 사제복까지 잘 어울리는 강동원에 대해 칭찬과 탄사가 마르지 않는다. 얼핏 외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배우로서는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강동원은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건(부담은) 별로 없다. '하면 되지. 연기를 더 열심히 하지.' 하는 그런 쪽이다"라고 외모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연기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일부러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한다거나 신체에 변화를 준다거나 시도를 하는 편이다. 계속 나이가 들어갈텐데. 굳이 벌써 (너무 망가지는 캐릭터를) 할 필요가 있나 하기도 한다. 각자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고, 없는 캐릭터가 있다"며 "긴머리 캐릭터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다. 누군가는 빡빡 머리가 어울리고, 긴 머리가 안 어울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고 다 해보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역대급'으로 너무 예쁘거나 잘생긴 배우들은 그 외모 때문에 연기력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부각되는 외모로 일찍부터 주연급으로 활동하며 자칫 '연기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얻으면, 웬만한 모험이 없고서는 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너무 좋은 외모가 실(失)로 작용한 경우다.
강동원은 이를 무사히 피해갔다. 비록 신인 때 잠깐,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킨 때도 있지만, 이후 출연한 작품들에서 그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윤석, 송강호, 하정우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이들에 버금가는 연기력으로 '영화 배우 강동원'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굳혀왔다. 요즘에 와서는 좀처럼 늙지 않는 '뱀파이어 꽃미모'가 연기자로서의 득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외모로 화제가 된 후에도 그가 출연한 작품에는 연기력이라는 내실이 있기 때문이다. 강동원의 '꽃미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없이 편할 수 이유다. /eujene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