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유비가 비난 받을 이유, 그 어디에도 없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29 19: 09

배우 이유비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뒤 예기치 못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휴대폰을 습득한 A씨가 이유비의 개인 정보를 언론사에 판매하거나 온라인에 유출하겠다고 협박을 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기 때문. 이에 이유비 측은 곧바로 수사를 의뢰했고, A씨는 검찰에 송치됐다.
이유비 측의 발빠른 대처로 추가 피해 없이 상황이 무사히 종료가 됐다. 이는 이유비 측의 설명대로 이유비의 휴대폰에는 숨길만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유비 측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과거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쉬쉬하며 소극적으로 사건을 대처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연예인이라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뿐더러 더 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름 있는 연예인들이 나서서 이 같은 범죄에 강경 대응을 해 본보기가 되어줘야 한다는 반응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렇기에 이번 이유비 측의 대응 방식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이유비가 휴대폰을 분실한 곳이 클럽이고, 또 이 휴대폰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길래 2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요구당했는지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분명 이유비 측이 “A씨에 대해 당사는 핸드폰 내용을 숨길 이유가 없어 수사 기관에 바로 협조를 요청,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한 A씨는 바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 됐다”고 말했지만, 이미 생겨난 편견 때문에 사실 여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진짜 숨길 것이 있었다면 이렇게 경찰에 신고를 했겠느냐며 반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껏 이와 같은 사례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라는 지적이었다.
앞서 JYJ 박유천과 배우 한효주도 이유비와 같이 휴대폰으로 협박을 당한 사례가 있다. 박유천은 지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메시지를 외부 유출하지 않는다는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고, 한효주는 자신의 전 매니저에게 사생활 폭로와 관련해 4억원을 달라는 협박에 시달렸다. 이에 두 사람 모두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하며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이를 악용한 범죄는 계속 늘어만 간다. 그렇기에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에서 별다른 내용이 없다 하더라도 연예인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이는 2차 루머를 양산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나 이유비나 한효주처럼 여자 연예인의 경우 더 큰 피해가 생긴다.
휴대폰을 분실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실수다. 그 장소가 클럽이었다는 걸로 비난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20대 성인이 클럽에 간다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리고 휴대폰에 담긴 개인 정보가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넘어갔을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모든 일에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이번 이유비 휴대폰 분실 협박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