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25주년이 된 가수 신승훈은 여전히 음악인으로서 진화중이다.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신승훈이 출연했다. 이날 신승훈은 손석희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은 뒤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먼저 신승훈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를 더 잘하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젊었을 때 '이렇게 불러야 울게 될거야'라는 객기와 치기가 점점 담백해진다. 객관적으로 '잘한다'가 아니라 잘 부를 수 있는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담백하게 불러도 슬픔을 줄 수 있는, 춤추지 않아도 신남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젠 가지고 있는 것, 욕심을 빼야 하는 것 같다. 신인의 열정을 좇아갈 순 없다. 중년의 노련미가 무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신승훈은 "감성은 가사와 곡을 써야 하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 현실을 알아버리면 이별과 사랑 가사가 유치하게 느껴진다. 그럼 큰일난다. 이승환과 만나면 '철들지 말자'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승훈은 9년이라는 긴 공백기에 대해 "새로운 걸 만들려면 스스로를 비워내야 하는데, 그 시기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도 평생 음악을 할 텐데, 그걸 위해선 준비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승훈은 "그동안 다 쉬었던 건 아니다. 미니 앨범을 3장 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실험을 했다. 질타를 받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것을 했다"며 "팬들은 아량이 넓어서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애절한 보이스나 호소력이 없어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시원치 않다는 말도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신승훈은 "조용필, 이문세 선배님들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승훈 형님도 25년 하는데 열심히하자'는 자극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한 뒤 "신승훈이라고 하면 승승장구했던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앨범을 준비하는 기간 슬럼프가 많이 왔다. 그걸 극복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건데, 저 나름대로 아픔이 많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승훈은 29일 9년 만의 정규 앨범 '아이엠 앤 아이엠'의 Part 1 앨범 '아이엠'을 발표했다. 이번 11집 앨범은 기존 신승훈 특유의 스타일에 현재 감성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곡으로 구성된 Part 1과 그의 음악적 변화와 시도를 엿볼 수 있는 Part 2로 구성돼 있다. 파트 투는 11월 중 발매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