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7’ 천단비의 저력이 놀랍다. 생방송 진출자를 가리는 슈퍼위크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톱10에서 자진 하차한 박수진을 대신해 추가 합격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탈락의 아픔을 뼈저리게 겪은 탓일까, 생방송 무대에 진출한 천단비는 애절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청중들 뿐 아니라 심사위원들마저 사로잡았고,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시즌7‘(이하 ’슈스케7‘)의 세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무사히 톱4에 안착했다.
이날 천단비는 참가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생방송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희의 앞에서 그의 히트곡인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열창했다. 원곡자 앞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천단비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섰고, 그리움이 묻어나는 깊은 감성과 아련한 음색으로 또 한 번 청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런 그의 무대에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백지영은 과감하게 명곡을 선택한 천단비를 칭찬한 뒤 “포텐 터졌다.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라며 96점이라는 최고점을 줬고, 윤종신은 “다른 여가수와 비슷한 목소리라는 우려를 이번 곡을 통해 벗었다. 노래에 맞게 본인을 조절할 줄 안다는 것을 느꼈다. 멋진 무대였다”면서 93점을 부여했다.
이어 김범수는 “역시 선수기질이 있는 사람은 큰 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93점을 매겼고, 마지막으로 성시경은 “발라드에서 제일 중요한 조그맣게 소리 내는 음이 너무 예쁘다. 천단비는 더 이상 나랑 코러스로는 공연을 할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은 더 잘했다”면서 94점을 책정했다.
천단비의 무대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선희 역시 “오늘 응원을 해주고 싶어 왔는데 나 때문에 단비 씨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움 반, 떨림 반으로 봤다”며 “노래를 참 많이 불렀는데 단비 씨가 오롯이 이 노래 한 곡을 다 부른 걸 처음 들었다. 늘 착한 단비 씨 마음이 노래에 잘 묻어난 것 같아 감사드린다. 노래 잘 불러줘 너무 고맙다”라며 원곡자로서 느낀 특별한 감상을 전했다.
이렇게 심사위원을 비롯해 원곡자인 이선희에게까지 극찬을 받으며 천단비는 376점이라는 심사위원 최고점으로 톱4에 선정됐다. 생방송 무대 직전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쟁쟁한 실력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천단비. 더 이상 누군가의 뒤에서 노래하는 코러스 천단비가 아닌 ‘내 노래’를 하는 천단비의 활약에 기대가 주목되는 바다.
한편 세 번째 생방송으로 꾸며진 ‘슈스케7’에서는 톱6(자밀킴, 케빈오, 천단비, 마틴스미스, 중식이, 클라라홍)이 ‘미 마이셀프(Me Myself)'라는 주제로 무대를 선보였다. / nim0821@osen.co.kr
[사진] ‘슈스케7’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