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 참은 걸까.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박서준의 로맨스에 제대로 불이 붙으며 가을 밤을 온통 핑크 빛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곧 핑크빛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황정음-박서준의 사랑에 또 다른 시련을 예고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조성희 극본/정대윤 연출/본팩토리 제작) 13회에서는 혜진(황정음 분)과 성준(박서준 분)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을 설렘의 바다에 풍덩 빠뜨렸다.
혜진과 성준은 돌고 돌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만큼 뜨거웠다. 두 사람은 ‘모스트 코리아’ 팀원들 몰래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온몸에서 풍겨나는 러브 엔도르핀은 숨기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진은 평소와 달리 헤죽헤죽 웃고 다니는 성준에게 “티내지마”라면서 경고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듯 걷는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티를 내고 다녀 배꼽을 잡게 했다.
혜진과 성준의 알콩달콩한 애정행각은 24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다. 성준은 혜진 부모의 결혼 기념일 식사 자리에 ‘지서방’ 자격으로 참석해 가족의 정을 느꼈고, 배웅하는 길에는 아쉬움에 발길을 못 돌리고 이마 뽀뽀를 하는 등 애틋하고도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연인들의 전매특허인 ‘밤샘통화’과 ‘서프라이즈 방문’까지,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깨를 볶는 혜진과 성준의 모습은 옆구리가 시리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에는 ‘모스트 코리아’ 폐간이라는 넘어야 할 장애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성준은 팀원들에게 폐간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을 들켜 신혁(최시원 분)과 혜진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팀을 이탈했으며, 그동안 성준을 지지했던 편집장 라라(황석정 분)의 신임까지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 가운데 혜진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성준의 옆을 지키며 위로가 됐다. 그 위로에 힘입은 성준의 팀원들을 설득해 돌아오게 만들었고, 편집팀은 활기를 찾았다. 더욱이 ‘모스트 코리아’를 1위로 만들 비장의 카드인 ‘레너드 킴’과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키며 행운이 한꺼번에 오는 듯했다.
모든 것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성준은 혜진에게 프러포즈를 예고했다. 성준은 혜진에게 다정한 백허그를 하며 “성급하다고 할지도 몰라 어쩌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고. 20주년 특집호 성공시키고 모스트지 다시 살려내면 그때 너한테 프러포즈할거야. 어떻게든 성공시키고 꼭 그렇게 할거야”라며 다짐 섞인 고백을 하며 여심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러나 지금 닥친 행운만큼 앞으로는 불운이 찾아올 거라는 ‘행운 총량의 법칙’이 혜진과 성준의 사랑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성준이 혜진과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는 사이 모스트 코리아의 메인 인터뷰 당사자인 ‘레너드 킴’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인터뷰가 틀어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조성한 것. 이에 행복의 절정에 서있는 ‘양파커플’ 혜진-성준이 모스트 코리아의 폐간을 막고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막바지에 다다른 ‘그녀는 예뻤다’의 전개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황정음과 박서준의 로맨스가 본격화 되자 시청률은 연일 상한선을 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TNMS 수도권 기준 17.5%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의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쌍끌이 시청률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남은 3회에 색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예뻤다'가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nyc@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