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2’의 윤정수와 김숙 가상부부가 은근히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두 사람의 비주얼로만 봐서는 설레는 포인트가 없을 것 같은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설렘은 이들에게서 기대하지 않았던 거라 놀랍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는 윤정수와 김숙 가상부부가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하며 본격적으로 결혼생활을 즐기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윤정수와 김숙은 개그맨이라 그저 웃기기만 할 것 같고 ‘파산남’과 ‘실속녀’로 만나 경제적인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 가장 현실적인 커플이라 설렘 같은 건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도 마치 절친한 개그맨 선후배가 만난 것처럼 막역한 모습을 보여 달달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다 살벌한 계약서까지 썼으니 달달함과 설렘과는 멀어보였다. 앞서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본적 없는 혼인계약서를 작성했다. 두 사람은 손은 잡되 깍지는 끼지 않는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임신은 안 됨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조항들을 넣었다. 김숙은 “나에게 빠질까봐 걱정된다”며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조항에 넣자”고 제안했다. ‘이를 어길 시 1억 1000만 원’ 벌금까지 내걸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결혼생활이 시작되자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숙은 커플 잠옷을 입고 윤정수에게 “커플 잠옷 입어본 적 있냐”고 물었고 말을 하지 못하는 윤정수의 목을 조르며 질투했다. 뿐만 아니라 달달한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잡으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윤정수가 방어하자 김숙은 윤정수의 뺨을 쓰다듬었고 윤정수가 “무슨 짓이야? 고소할 거야. 계약서 보고와”라고 정색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윤정수와 김숙이 달달하고 설레는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반전의 커플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숙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윤정수의 집에 자차를 끌고 왔고 차에 탄 윤정수의 안전벨트를 채워줬다. 그러나 윤정수는 “따가워. 목이 꼈다”며 경악했고, 김숙은 “갖은 남자 짓 다 하네”라며 웃었다. 이에 윤정수는 “왜 이렇게 스킨십하냐.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며 분노했다.
이어 김숙은 윤정수가 다른 여자를 본 걸 포착하고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 주지 않기로 계약서 쓰지 않았냐”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다 윤정수가 자신의 차를 세차해주는 걸 보고는 눈빛이 달라졌다.
거기다 한강데이트에서는 너무 현실적이지만 설레는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숙은 전동킥보드를 빌려와서는 윤정수에게 나란히 가자고 달려가자고 하면서 “이런 게 연인이지. 좋지?”라고 하니 윤정수도 “응”이라고 대답, 두 사람의 비주얼과 어딘가 알콩달콩한 면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이뿐 아니라 돗자리를 깐 후 윤정수는 은근슬쩍 김숙의 무릎을 베고 누웠고 김숙은 쑥스러운 듯 “이런 스킨십 하지 말아라”라고 해 잠깐의 달달함이 사라졌다.
철저하게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계약서까지 썼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눈을 마주하고 얘기하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어느 샌가 묘하게 달달함과 설렘이 형성됐다.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정수와 김숙 가상부부. 앞으로 또 얼마나 설레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