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가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개봉 8일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스릴러 영화 '더 폰'(김봉주 감독)에서 배성우가 악역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극 중 배성우는 정체불명의 용의자 도재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작품으로 첫 주연작에 이름을 올린 배성우는 1993년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데뷔한 이래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2014년에서는 연수를, 2015년에서는 동호를 압박하는 인물로 분한 배성우는 극의 변주를 이끌며 배우 손현주, 엄지원과 시너지를 낸다.
특히 배성우가 스릴러 흥행 배우인 손현주에 맞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이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유의 저음 발성으로 내뱉는 대사 톤과 강렬한 눈빛이 담긴 표정 연기는 배성우표 악역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실제로 '더 폰'을 통해 배성우를 연기자로서 다시 봤다는 반응도 많다. '배성우 배우를 다시금 보게 된 영화', '어설픈 주연보다 짧아도 굵직한 조연이 더 인상 깊게 남는 법이지' 등의 반응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온 그가 이번 작품, 악역 캐릭터를 통해 연기적 스펙트럼을 한 뼘 넓힌 셈이다. 이에 배성우는 "악역임에도 불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라고 밝혔던 바다.
배성우는 최근 개봉한 영화 '오피스'에 이어 2연속 살인마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를 할 때도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아니라 인물과 이야기가 달라서 또 살인자를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피스’가 세상 속에서 내려놓은 희망도 없는 모습이었다면, ‘더 폰’은 살아가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더 폰'에서 배성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손현주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우에 대해 "얼굴을 보면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선한 역할 악역 모두 가능한 배우다. 정말 훌륭한 배우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다음 모습은 어떨까. 호기심을 일으키는 배우가 됐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