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 속 여성 심사위원 자리가 가요계 내 위치를 대변하는 듯하다. 시즌1 이효리를 시작으로 엄정화, 윤미래가 홍일점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는데 셋 다 가요계에서 내로라하는 여가수들임이 확실하다.
지난해 시즌6에 이어 올해 시즌7까지 심사를 맡게 된 백지영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 이어 '슈퍼스타K'까지 접수했을 정도. 국내 가요계에서 백지영은 독보적인 여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전설이 된다. 29일 방송 관계자는 OSEN에 "다음 달 9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백지영 특집이 마련된다"고 알렸다. 지난해 1월 경연자로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섰던 백지영은 전설로 후배 가수들을 만나게 됐다.
발라드 남자 가수 족보가 '황제' 신승훈, '황태자' 조성모, '왕자' 성시경로 이어진다면 여성 쪽에는 백지영이 유일무이하다.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그는 주옥 같은 명곡을 많이 냈다.
꼽기도 힘든 개수다. 2006년 '사랑 안 해'를 비롯해 2007년 '사랑 하나면 돼', 2008년 '총 맞은 것처럼'으로 '쓰리 콤보'를 완성했고 '잊지 말아요', '그 여자', '오늘도 사랑해', '여기가 아파', '한참 지나서', '봄비' 등 수많은 OST 히트곡도 남겼다. '
'발라드 여왕'에서 그치지 않고 'OST 퀸' 자리까지 거머쥔 그다. 틈틈이 '내 귀에 캔디', '굿 보이' 등의 댄스곡도 발표했지만 음악 팬들은 한 서린 목소리의 발라더로서 그를 좀 더 사랑했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백지영은 댄스곡을 들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1999년 라틴 풍의 댄스곡 '선택'과 '부담'을 나란히 히트시켰고 2000년에 낸 '대시'는 각종 음악 차트는 물론 노래방 애창곡 순위까지 접수했다.
'댄스 여왕'이 될 뻔했던 그는 돌고 돌아 2007년 발라더로 변신을 꾀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인 셈. 특유의 허스키하면서 애절한 목소리는 발라드와 더 잘 맞았고 '같은 노래라도 백지영이 부르면 더 슬프다'는 공식을 완성했다.
이런 까닭에 '불후의 명곡-백지영 편'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특집에서 백지영의 곡이 어떻게 리메이크 될지, 후배들이 그의 노래를 어떤 식으로 소화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굴곡진 언덕을 넘어 전설이 된 백지영. 여왕의 행보에 신뢰가 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