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문근영의 카리스마가 폭발했다.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8회에서는 학교 제자들의 비아냥부터 물벼락까지 마을 사람들의 온갖 비난과 수난 속에서도 뱅이아지매와 언니 김혜진(장희진)의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소윤(문근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윤(문근영)은 혜진(장희진)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멸시를 받기 시작했다. 이는 혜진이 마을을 시끄럽게 만든 서창권(정성모)의 내연녀인데다, 2년 만에 백골 시신으로 나타난 불운한 존재였기 때문.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한 그녀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소윤을 향한 강한 반감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근영은 더욱 강단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환향녀(화냥년)’이라고 부르며 “유부남 홀린 여자라니 죽어도 싸다”고 욕하는 학생들에게 “여긴 학교고 넌 학생이니까 내 말 잘 들어. 이 세상 누구라도, 아무리 하찮고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렇게 죽어도 싼 사람은 없다. 유부남과 간통한 여자가 됐든, 그 여자의 동생이 됐든, 감히 너 따위한테 그 죽음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고 일침을 놓는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없이 싸늘한 눈빛과 말투, 대사 한마디만으로도 소윤의 분노를 담아낸 문근영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든 것.
문근영의 열연은 계속됐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물세례도 맞았지만, 이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인 뱅이아지매를 찾기 위한 의지 하나로 침착하고 당당하게 맞섰다. 마을을 떠나라고 하는 지숙(신은경)에게도 “내가 마을에 있지 못할 이유가 있냐”고 되려 반박하면서 “언니 가족을 찾을 거다. 난 마을에 있어야 한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기세를 잃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향해 떳떳하게 외치는 문근영의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두려움을 걷어내고 강해진 문근영이 본격적으로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에 부딪히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달래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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