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못지않은 특급 작전이었다. 리암 니슨을 맥아더 장군으로 섭외하기까지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수차례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리암 니슨의 에이전시와 접촉했고, 끈질긴 노력 끝에 그를 맥아더 장군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맥아더 장군의 탄생이 아닌가. 리암 니슨은 외모부터 나이, 카리스마와 목소리까지 맥아더 장군의 생전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정태원 대표는 “맥아더 장군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리암 니슨이 생각났다”고 밝힌 바다.
정 대표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직접 리암 니슨을 섭외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 것. 그는 “리암 니슨이 속해있는 에이전트에 찾아가 시나리오와 영상물을 보여줬다. 2주 정도 후에 마음에 든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출연이 곤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간절했다. 그는 다시 리암 니슨의 에이전트에 감독이 바뀌었다고 연락을 했고, 이재한 감독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를 보냈다. 이를 본 리암 니슨과 에이전트가 다시 하겠다고 연락을 했고, 이후에 미국에 3~4번 정도 더 가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리암 니슨을 영화에 섭외한 자체가 ‘작전’이었다.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와 호감을 자랑하는 외국 배우를 한국 영화에 섭외하고, 제작보고회가 아닌 제작 전 발표회를 개최하며 영화계에 선전포고한 것. 이 같이 이례적인 행보를 통해 업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끌어 모은 것은 절묘했다.
기선제압을 제대로 하겠다는 전략. 이미 리암 니슨과 이정재, 이범수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쐐기를 박겠다는 작전이었다.
세 사람은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개최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영화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30일 서울시 중구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 현장은 그만큼 뜨거웠다.
리암 니슨에 이정재, 그리고 이범수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 사람이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이 전쟁 통에 펼칠 카리스마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세 사람 모두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단단하게 각오를 다져 팬들의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리암 니슨은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화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전쟁의 실화 바탕으로한 영화다. 6.25는 잔혹한 전쟁으로 한국역사의 고통으로 남을 것이다. 21개 국가들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영화"라고 영화에 임하는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 역시 이번 작품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흥미로웠던 점은 이야기의 베이스가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인물이나 실제 사건고 수행해나가는 방법 등이 실제 있었던 것들을 베이스로 뒀다는 것이 마음을 움직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희생과 노력은 잘 알려지지 않을 것 같다.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리암 니슨과 함께 호흡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이정재는 리암 니슨에 대해 "아주 훌륭한 배우시다. 요즘에는 나이도 있으신데 액션 영화에도 나오셔서 한국 영화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하게 확보해놓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이 기회에 할리우드 진출이냐 말씀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리암니슨이 K무비에 진출한 것.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범수 역시 "어렸을 때 즐겨보던 영화의 주인공이셨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정재와 이범수 외에도 출연을 확정지은 정준호, 진세연, 김병옥이 자리해 영화에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한국 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치열한 전투와 희생을 그린 작품. 이정재, 이범수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참여는 물론 리암 니슨이 유엔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으로 캐스팅 돼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오는 2016년 개봉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