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이 지독한 사랑 얘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30 14: 37

‘화려한 유혹’은 한 마디로 지독한 사랑 얘기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응원하게 되는 신은수(최강희 분)와 진형우(주상욱 분)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낚아채는 큰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신은수가 15년 만에 다시 만난 진형우에 점점 빠져드는 지독한 사랑법은 ‘화려한 유혹’이 앞으로 펼쳐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대목.
은수의 사랑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한집에 살며 같은 미래를 꿈꿨던 두 사람의 사랑은 진형우의 아버지가 비자금 문서에 연루되면서 깨지는 듯했다. 첫사랑이었던 남자 진형우를 위해 한마디 말도 없이 그의 곁을 떠났던 은수.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강일주(차예련 분)의 곁에 남은 진형우가 괴한에게 습격 당해 위험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나선 건 신은수였다. 강석현(정진영 분)의 추적을 눈치챈 진형우가 키스하는 척 위기를 모면할 때 “뭐하는 짓이냐”며 밀쳐냈지만 그를 집으로 데려와 살뜰히 치료하면서 말 못할 비밀을 공유하게 된 것.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15년만에 다시 만났지만 이미 얽혀버린 두 사람의 질기고 질긴 인연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신은수를 구하려다 검찰에 구속되는 진형우의 모습은 그녀의 ‘지독한’ 인생을 예고했다. 신은수는 이 사실을 안 진형우의 엄마 한영애(나영희분)로부터 물따귀를 맞기도 하고, 메이드로 들어간 강석현의 집에서 온갖 수모를 당해야 했다. 모두 진형우를 향한 마음이 문제였다.
이처럼 닿을 듯 닿지 않는 신은수와 진형우의 사랑, 신은수의 지독한 사랑법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최강의 지독한 사랑법과는 또 다른 주상욱식 키다리 사랑법도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15년 전 강석현(정진영 분)이 작성한 비자금 문서에 연루되면서 스스로 자살한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강석현의 딸 강일주(차예련 분)의 곁에
있었던 진형우 역의 주상욱이 신은수(최강희 분)를 지키기 위해 펼치는 일명 ‘키다리 사랑법’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것.
진형우가 신은수를 지키는 키다리 아저씨로 변신하게 된 건 그가 다름 아닌 15년 전 사랑했던 여인이기 때문. 두 사람은
어린시절 같은 미래를 꿈꾸며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왔었다. 예기치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자신의 곁을 떠났던 신은수를 다시 만났지만 이미 얽히고 설켜버린 운명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실제 지난 26일 방송된 7회에서 이세영(박정아 분)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며 경찰서에 가게 되는 신은수를 지키기 위해 강일주를 배신했다. 강일주의 앙숙인 강일도(김법래 분)를 찾아 “강일주 의원을 무너트릴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사모님이 고소한집안 메이드, 신은수라는 여자 풀어주십시오”라고 읍소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 사실을 안 강일주로부터 불꽃 싸대기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신은수 지키기에 나선 그의 강렬한 눈빛은 여심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진형우의 키다리 사랑법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강일주를 배신하면서 졸지에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지만 끝까지 신은수를 지키고자 했기 때문. “나 때문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사실이냐”며 채근하는 신은수에게 “네 가족 네 딸까지 위험하다. 내가 왜 너에게 상처까지 주면서 그 집에서 나가라고 하겠냐. 너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거다. 그 집은 네가 있어선 안 될 곳이다”고 말했다.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의 죽음에 얽힌 의문의 문서를 찾기 위해 강석현 집의 메이드로 들어온 신은수가 어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볼 수 없어 최후의 통첩을 날린 것.
주상욱의 키다리식 사랑법은 찬 바람이 부는 가을밤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주상욱의 '냉미남' 연기 변신 또한 ‘화려한 유혹’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편,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 nyc@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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