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녀는 예뻤다', '하이킥' 팬들의 집단 트라우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30 15: 44

이쯤되면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 팬들의 집단적 트라우마다.
애청자들이 ''하이킥' 같은 결말(새드엔딩)이 되면 정말 안 된다'라며 공포(?)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 만큼 MBC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의 잃지않는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작가의 작품이란 점 때문일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에 시청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최다니엘과 신세경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큰 파장을 일으켜 김병욱PD가 이례적으로 결말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이었지만 한국 드라마상 역대급 엔딩이었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애청자들은 마치 트라우마처럼 그 때의 충격과 암울한 정서를 기억하는 듯 하다. 그렇기에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그녀는 예뻤다' 또한 분위기 반전이 있을 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13회에서는 혜진(황정음 분)과 성준(박서준 분)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며 절정의 행복을 만끽했지만 모스트 코리아 폐간 위기라는 먹구름이 드리우며,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나갔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 것은 혜진과 성준이 24시간이 모자란 듯 밤을 새워 데이트를 하는 달달한 모습이다. 혜진과 성준은 하루 종일 붙어있었던 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전화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전화하다가도 밤늦은 시간 찾아왔다. 혜진과 성준은 성준의 차 안에서 붕어빵을 나눠먹고, 추억의 노래를 함께 듣고, 수다를 떨며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데이트를 즐기다가 차 안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야말로 행복의 절정이다.
두 사람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만,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에는 ‘모스트 코리아’ 폐간이라는 넘어야 할 장애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성준은 팀원들에게 폐간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을 들켜 신혁(최시원 분)과 혜진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팀을 이탈했으며, 그동안 성준을 지지했던 편집장 라라(황석정 분)의 신임까지 잃을 위기에 놓였다. 혜진과 성준의 사랑에 먹구름을 드리워진 상황이다.
이에 애청자들이 슬픈 결말을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이킥'의 공포를 체험한 팬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팬들은 "'하이킥' 결말처럼 되면 정말 슬플 것", "제발 '하이킥' 결말과 비슷하지 않기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가에게 '제발 행복하게 해달라'고 사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면 웃음도 안긴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이 드라마가 대견하기도 하다.
제작진 측은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제작진이 남은 이야기가 미리 유출되지 않게 스포일러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라며 향후 남은 3회에 색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 nyc@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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