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끝’ 한은정, 4년 만의 스크린 복귀 어땠나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30 19: 07

 “한은정 씨 오열하는 연기를 보면서 저도 울컥했어요.”
김인식 감독이 감탄하며 극찬을 쏟아냈다. 영화 ‘세상 끝의 사랑’ 속 한은정은 완전히 ‘자영’이라는 캐릭터에 녹아 있었다. 개봉 후의 분위기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언론 배급 시사를 마친 뒤 반응을 살펴보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한은정의 컴백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사는 아이 유진(공예지),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 서로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엄마와 딸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아직 미혼인 한은정으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고 몰입하기 힘들었을 터. 하지만 그는 시나리오를 닳도록 읽었고, 조금씩 인물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한은정은 30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된 영화 '세상 끝의 사랑'(감독 김인식 제작 담소필름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시사회에서 영화에 출연한 계기와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자영이라는 인물은 자기를 사랑하는 현대적인 여성에 가깝다. 실제적인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감정이입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딸을 가진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나리오 읽으면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묵직한 메시지와 파격적인 스토리를 떠올려보면 절대 쉬운 영화는 아니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선택은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한은정은 “단순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영이라는 캐릭터를 맡는다는 것이 모험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도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큼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파격적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읽어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 자영 역할을 하게 되면 도약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어느 날 한은정 씨의 대본을 봤는데 깨알 같은 글씨가 여백을 까맣게 채우고 있더라. 그 만큼 열심히 하고 잘 하는 배우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한은정을 극찬했다. 그려면서 “극의 말미에 등장하는 오열 장면은 정말 나도 울컥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세상 끝의 사랑’은 '로드무비', '얼굴없는 미녀' 등 센세이션한 소재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김인식 감독의 신작으로, 내달 12일 개봉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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