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시세끼', 차승원·유해진 주연 어촌판 전원일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31 06: 58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주연을, 손호준이 조연을 맡은 '삼시세끼'는 푸근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진한 향수와 감동을 전하는 예능판 드라마다. 부부 역할을 맡은 차줌마와 참바다가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삼시세끼'는 전남 만재도라는 배경과 정감 가는 소재를 통해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촌에 대한 호기심,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동시에 일과 스트레스에 치여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안정을 찾아준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차진 케미스트리가 환상적이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함께 밥을 차려먹고, 졸리면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다시 각자 맡은 일을 하는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마치 놀이터 같다. 세끼네 하우스는 일류 호텔 부럽지 않게 풍족하다. 마음의 여유 덕분이리라.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2'(이하 삼시세끼)에서 만재도를 다시 찾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모습이 그려져 반가움을 안겼다. 차승원은 이날 깍두기를 담그며 차줌마다운 내공을 드러냈다. 완성하고 난 뒤 "이제 든든하다"고 말하는 주부 포스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또 유해진이 문어와 돌돔 잡기 성공을 기원하며 부적을 쓰기도 했다.
두 번째 날 아침이 밝자 뒷산에 오른 유해진은 돔과 문어를 주제로 시 한 수를 읊었다.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수준 높은 시가 나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랜 만에 만재도를 찾은 손호준은 초반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감을 찾은 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새 손님 이진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야밤에 방송되는 까닭에 누가 먹는 광경만 봐도 배가 부른 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만들어먹은 한 끼는 침샘을 자극했다. 차줌마는 이날 깍두기, 김치찌개, 튀각, 김치 콩나물국, 오이무침 등을 만들며 주부의 내공을 자랑했다. 유해진도 간만에 왕우럭을 잡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귀가, 가족들과 회를 먹으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시청자들이 '삼시세끼'에 열광하는 이유는 딴 데 있지 않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그들의 삶이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해 보이기 때문이다.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욕심에 차지 않더라도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든다. 차승원 유해진이 쓰는 드라마 '삼시세끼'가 '전원일기'처럼 오랜 시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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